• 최종편집 2024-04-23(화)
 
고향에 가면

                목 영 민

고향에 가면 산에 새소리 들리고
외양간에 소가 여물을 먹고
똥개는 툇마루에 낮잠을 자고
뒤뜰에 암탉은 알을 낳았다고 울어댄다
할아버지는 장에 가서 친구 만나 곡차 드시고
거나하게 취하셔서 또 늦으시나 보다
금년 봄에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는
남쪽 나라로 떠난 지 오래고 뒷동산에 대추나무
올해도 가지가 휘어지게 달려 있다
길 건너 산에 밤나무에는 탐스러운 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지금도 고향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버선 발로 나와 반갑게 맞으시고
씨암탉 잡아 주실 것만 같은데
이미 저승에 가신 지 오래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 언제나
가고 싶은 고향 내 고향이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고향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로마서 14장 17절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인간은 누구나 다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곳은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있는 곳이지요. 고향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거듭나야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 주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주님을 통해서 갈 수 있는 나라가 그곳입니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셨으니 주 앞에서 내게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행 2:28). 이곳은 믿음이 행함과 함께 온전하게 될 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약 2:22). 이곳에 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자녀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야 합니다(에 2:22).
위 작품에서 화자는 고향에 가고 싶어합니다. 그곳에는 정들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고, 소와 개와 암탉과 제비가 평화롭게 있는 곳입니다. 그리하여 정든 사람들이 정을 담뿍 담아서 나누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자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 언제나/ 가고 싶은 고향 내 고향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보다 더 가고 싶은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있는 곳입니다. 진정으로 가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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