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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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뉴욕 타임지에 이어서 런던 파이낸셜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독일 메르켈 총리를 선정했다. 독일은 과거에 유대인을 600만이나 희생시킨 국가이다. 이러한 나라가 주변국들로부터, 특히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신뢰받고 인기가 높아진 나라이기도 하다. 어떻게 세계대전을 일으킨 가해자가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피해를 입은 주변국들에게서 이토록 신속하게 지나간 날의 과오를 털어내고, 다시금 세계적인 지도력을 나타내는 국가로 건실하게 부상할 수 있었을까?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눠진 상처를 머뭇거리질 아니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였다. 이 일을 위해 독일 교회들이 지치질 아니하고 꾸준히 기도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설마 저렇게 통일이 빨리 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통일과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직면하여 나아갔기 때문에 일어난 행운임에는 틀림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 국가의 지도자는 유럽 통합을 이끌어 내었고, 2015년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시리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미 100만이 넘는 난민이 독일 시민의 환대와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이다.
동이 서에서 아무리 멀다고 하여도 극동과 유럽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독일의 인구가 노령화 되어서 앞으로 20년 뒤에는 국가를 단단하게 받쳐 줄 인구가 턱없이 부족하게 되는 것은 모두가 우려하는 바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난민을 100만이 넘게 수용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까지 독일 주변국들을 보면 모두가 난민들에 관해서는 뒷짐을 쥐고 눈치만 보며 겨우 체면치레만 할뿐이다. 그러나 독일은 확연하게 다르다. 아주 적극적이다. 비록 메르켈의 정적들이 때는 이 때다 하여 메르켈을 압박하고 흠집을 내며,  메르켈 총리 집권 이래 최대 위기라고는 하지만, 실용적인 행보를 지금까지 잘 진행해온 차분한 총리로서는 난민의 대 유입이 독일 국가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지난날의 독일이 아닌, 앞으로 지구상에 나타날 가장 혁신적인 강대국으로 가게 되는 절호의 찬스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독일 주변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차가운 머리보다는 뜨거운 가슴으로만 난민 문제를 결정하였다고 하는데, 뒤집어서 보면 지금 일어나는 독일 내의 소요는 모두가 두려움을 이겨내질 못하여서 일어나는 처사이다. 오히려 난민 유입으로 인해서 차분하게 실리를 따지고, 국가 앞날을 예측하면서 학자들과 경제인들과 기업가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는 19개국들이 그리스를 비롯한 재정위기 국들로 인해서 경제난이 심화될 것으로 다들 우려했지만 메르켈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막아내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일방적으로 병합하였을 때에도, 국제사회의 침묵을 깨고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의 확산을 막고, 유럽연합의 힘을 모아서 러시아를 제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금의 국제 정황을 볼 때에 메르켈의 결단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고, 누군가는 국제사회에서 이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시점에서 아주 적절하고 용감한 처사였음을 공감한다. 우리나라는 유럽보다도 더 큰 정치적 국가적 난제들을 끌어안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들은 일시적인 지지와 표를 의식한 나머지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시금 눈을 높이 들어서 우리민족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활로를 뚫는 용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사야선지는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여셨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내 얼굴을 부싯돌 같이 굳게 하였으므로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줄 아노라.” 하였다. 내면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은 맑고 예리하여서 그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명을 떨칠 수 없다. 난민 수용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당장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메르켈 총리의 결단은 강한 확신을 가진 정치인으로서 대담한 행동을 한 것이다. 혹시 그녀가, 빌라도 법정에 서신 예수님에게서 ‘네가 받은 권한은 네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받은 것이니 똑바로 해야 할 것이니라.’는 음성을 들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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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교회, 행복한 세상-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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