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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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9:1-7에는 어둠과 죽음의 땅에 큰 빛으로 한 아기가 태어나 온 땅에 큰 기쁨과 즐거움을 즐 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6절에는 그 아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데,
그 어깨 위에 통치권이 있으며
그 이름은 위대한 상담자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기에게는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권이 주어졌는 데, 그 이름을 위대한 상담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평강의 왕이라고 불리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 아버지, 왕이라는 칭호는 우리가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지만 위대한 상담자라는 말은 익숙치 않다. “페레 요에츠”(ץיעוי אלפ)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지만 이 번역도 다양하여 한글 개역에서는 KJV을 따라 페레요에츠를 분리해서 기묘자”(Wonderful)모사”(Counselor)라고 번역하여 다른 두 개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페레”(אלפ)라는 말은 분명 무엇인가 비범한 것”(something extraordinary) 혹은 놀라운 것”(marvel, something wonderful) 등의 의미를 가진 어휘이며, “요에츠”(ץיעוי)라는 말은 상담자” (counselor)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 한 아기는 통치권을 가진 분으로, 전능하신 하나님, 영원히 사시는 아버지, 그리고 평강의 왕이시다. 이러한 분에게 상담자라는 말은 의미상으로나 문맥 구조 상으로 그 병행성이 맞지 않다. 여기서 상담자에 대한 어휘의 바른 이해를 위하여 우리는 본문을 자세히 살펴봐야 할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전에는”(in the former times, ESV. in the past, NIV)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지만 후에는” (in the later times, ESV. in the future, NIV) 해변길과 요단 건너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9:1). 따라서 이사야는 전과 후를 비교 대조하고 있다. 한글 역본처럼 옛적에그 뒤로혹은 후에는이라는 번역은 본문의 문예적 표현을 간과한 것이다. 이는 주전 734-733년에 있었던 아시리아 왕, 디글레빌레셀 3세의 침략으로 말미암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패망과 더불어 북왕국 백성들이 받은 고난을 염두에 두고, 그때를 가리켜 전에는표현을 쓰고, 이후 한 아기의 탄생으로 열리는 빛의 세상을 후에는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스불론과 납달리 땅은 아시리아에게 점령당한 이스라엘 땅을 가리키며(왕하 15:29; 두란노성서지도 141, 지도 68 참고), “해변길은 지중해 연안의 남북을 잇는 대로로 ”(Dor) 까지, 그리고 요단 건너길르앗, “이방의 갈릴리는 여러 이방 사람들에게 점령당했던 므깃도”(Megiddo)를 중심한 갈릴리 지방을 염두에 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이후에는 큰 빛을 비추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언약을 저버리고 이방신을 섬기는 이스라엘에게 가혹한 처벌을 하시지만 영원토록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회복의 약속을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 회복을 이루기 위하여 오시는 아들, 한 아기는 하나님과 같은 신적 존재이다. 그는 분명 전쟁에서 패망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실 능력의 지도자요, 해방자이시다. 그래서 그를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왕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것이다. 이사야 7장에는 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다 왕조의 몰락을 걱정하는 가운데, 많은 돈을 아시리아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보내어 구원을 요청할 생각을 하고 있는 유다왕 아하스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윗 왕조와 예루살렘을 지켜주실 것을 약속하시며, 그 징조로 처녀가 잉태하여 임마누엘이라는 아들을 낳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의 구원자로 아시리아 왕을 기다리는 아하스에게 하나님께서는 임마누엘 왕을 기다리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는 분명 기묘하다. Wonderful 하다. 그래서 NAB에서는 놀라운 상담자”(Wonder-Counselor), 한글 새번역은 놀라운 조언자,” 바른 성경에는 위대한 상담자라고 번역하여, “페레 요에츠”(ץיעוי אלפ)를 붙여 번역하고 있다. 어깨에 정사를 맨 한 아기에 대한 칭호로서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왕에 대한 수식어로 전능자, 영존자, 그리고 평강 등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상담자의 경우도 그 수식어로 기묘하다, 놀랍다등의 페레”(אלפ)가 사용되었다고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면 현대의 역본, ESVNIV에서 처럼 기이한 상담자”(Woderful Counselor)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문법적으로도 기묘자와 상담자를 동종의 동격(appositional), 혹은 의미상의 소유격(genetive)으로 번역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에츠”(ץיעוי)상담자로 번역가는 것이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히브리 동사 야아츠”(ץיעי) 라는 말은 충고하다”(advise) 혹은 상담하다”(counsel)는 의미로 성경에 두 번 사용되는 어휘라서 그 정확한 의미와 용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명사형 요에츠”(ץיעוי)는 삼하 15:12에서 아히도벨을 다윗의 조언자로 번역하고 있지만 실상 히브리어 사전적 의미는 도공, 옹기장이”(potter), 혹은 주조자”(caster)라고 풀이하고 있다(Holladay,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T). 따라서 이 어휘는 도자기 만드는 사람처럼 흙을 빚어 자기가 원하는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나 어떤 건축물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사람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의 개념이나 이미지를 내포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여기에 소개되는 하나님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는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창조주로서 이방의 강대국에 짓밟힌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데 있어서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상천외의 오묘한 계획과 작전을 세우시고 이를 실행하시는 분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본문 4-5절은 전쟁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압제자들을 부수고 제압하여 그들을 구원하시는 여호와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은 단순한 상담자의 모습이 아니다. 기막힌 전략가이다. 따라서 NET는 이를 비범한 전략가”(Extraordinary Strategist)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사야 36:5에차 우게볼라”(הרובגו הצי)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전쟁의 문맥에서 에차전략혹은 책략이라는 의미로 쓰여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의 하나님은 단순히 전쟁의 전력가나 책략가 만은 아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회복과 전 세계의 구원 역사 속에서 각 나라의 역할과 사명을 배분하여 맡기며, 그의 계획 속에서 이를 실행해가시는 분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구속사를 기획하시는 오묘한 기획자나 섭리자이시다. 섭리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 뜻대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가 창조하신 세상을 통제하시고 (control), 유지 관리하시는 (mantain) 속성을 일걷는 말이다. 따라서 본문의 하나님은 오묘한 섭리자혹은 놀라운 기획자라고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한 아기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곧 통치권을 그의 어깨에 매신 그는 오묘한 섭리자(God of Wonderful Providence),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평강의 왕이라고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이 문맥상 옳다.
한 아들, 한 아기, 그는 임마누엘, 그리고 오묘한 섭리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으로 오시는 분이시다. 어둠과 죽음의 땅에 큰 빛으로 오셔서, 어둠을 물리치시고, 생명을 살리셔서, 압제자들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는 구원자이시다. 이 세상의 어둠을 빛으로, 인생들의 슬픔과 아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는 분은 오로지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한 아기로 오신 왕, 예수님 뿐이다. 이제 그 아기가 전쟁의 참화로 말미암아 짓밟히고, 수탈당하고, 압제당하며, 눈물 흘리고 괴로워하는 백성, 이스라엘의 작은 고을 베들레헴의 한 양무리의 축사에서 태어나 구유에 뉘였다. 바로 그곳으로부터 죽음과 어둠의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지혜요 수수께끼이며, 놀라운 기획이고,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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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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