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1.jpg
어떤 스님이 시주를 얻으려고 다니다 한 장로 댁 마당으로 들어섰다. 마침 장로님이 마루에 앉아 있다가 스님이 마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스님이 말했다. “시주 얻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장로님은 못들은 척하고 눈을 감아 버렸다.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며 주문 아닌 주문을 외웠다.
“가나바라 가나바라 가나바라 가나바라.”
그러자 장로님도 버티기에 들어갔다.
“주나바라 주나바라 주나바라 주나바라.” 했다.
유도에서 나오는 굳치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런 모습은 그분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종교적인 이해 부족 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내가 목회하는 지역에는 하나님의 교회(일명/안상홍증인회)가 위치하고 있다.이들은 구약의 안식일을 지키다 보니 토요일에 모이고 오후에는 흩어져 전도를 다닌다.
어느날 우리교회 입구에 여자들이 서서 목사인 나에게 ‘어머니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한다. 그 순간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나도 모르게 여기 서광교회 목사라고 하였다. 그들은 당황했던지 아~ 그러시냐고 말 하고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토요일 주일 설교준비를 위해 목양실에 앉아있는데 계속 그 일이 떠오르며 내가 목사로써 좀더 신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다가서지 못한 나의 행실이 부끄러웠다. 신앙은 달라도 전도하는 사람까지 미워한 나의 모습을 주님이 어떻게 보셨을까.
요즘 우리사회는 종교적인 분쟁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솔솔 일어나고 있다. 지난 연말 각 방송사들이 분야별 수상식을 하는데 과거에는 크리스천 수상자들이 사회자가 상을 받는 소감을 물으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신앙의 표현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또한 믿는 자녀들이 상을 받으면 나도 함께 기뻐하였다. 그런데 지난 해는 그런 모습들이 현저히 줄었다. 이유를 알고 보니 타 종교에서 방송사에 종교적인 문제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 그런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는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하나님만 아시는 거지만 몹시 아쉽고 궁금하기만 하다. 인생을 지으신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인데, 개인의 신앙의 표현 까지 막는다면 거기에 무슨 신앙의 자유가 있단 말인가!   
우리교회에 믿음이 신실하고 똑똑한 0집사님이 계시다. 그의 아들은 명문대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는 그를 볼 때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어 가끔씩 집사님은 자녀의 복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였다. 명문대학교는 아무나 가느냐고 하면서 말이다.
그때마다 그는 명문대학교 나왔다고 다 똑똑한게 아니라며 하나님의 은혜지요. 라며 겸손해 하셨다. 어느날 그의 아들을 중매 서려고 물으니 아들이 누구와 사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귀는 여자의 아버지가 스님이라며 그 일로 새벽에 작정기도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직장 일로 피곤한 가운데서도 아들 문제를 놓고 열심히 새벽기도회를 드렸다. 그가 작정기도 하는 동안에 내 마음속에는 내심 결혼이 성사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이유는 스님의 딸이라는 나의 종교적인 편견 때문이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스님의 딸이라니~ 그것도 명문대학교까지 나온 재원인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것 같다.
개야 짖어라 기차는 간다는 말과 같이 결국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이 일을 두고 하는가 보다. 신부의 부모도 출가외인이라며 결혼을 허락 해 주었다. 결혼식 당일에는 아버지가 모자를 쓰고 입장한다고 하더란다. 흔한 일은 아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와 교회에 나온 며느리를 보니 얼굴이 예쁘고 인상도 좋고 천생 연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은 이들 부부에게 빠르게 아들을 선물로 주셨다.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동휘라고 한다. 순간 나는 선교로 유명한 전주 안디옥교회 이동휘 목사님이 떠올랐다. 어린 동휘도 빨리 자라서 이동휘 목사님처럼 선교에 생명을 건 훌륭한 주님의 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숨어 있음을 깨달았다.
얼마 전 선교지에 있는 나의 쌍둥이 손자들이 유치원에 입학했다는 소식과 이들의 소망은 빌리그레엄과 같이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쌍둥이 부흥전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집사님은 곧바로 내게 답장을 보내주었다.
네, 목사님 손자들은 몇 개 국어 언어에 능통할거고요 세계적으로 주님께 크게 쓰임 받을 줄 믿습니다. 동휘도 주님께 귀히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을 전도했으면 좋겠어요.
낼 사돈 만나요 기도해 주세요. 가능성이 보인다. 이제야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믿음의 사람 우리 0집사님을 통해 스님 가정이 복음을 듣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그날이 오기를 오늘도 기도드린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스님을 전도했으면 좋겠어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