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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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자(背敎者)는 초대교회에도 있었다. 배교자는 한때 믿음을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의 빛을 경험했으나, 어떤 유혹에 빠져 그리스도를 부인함으로써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요한은 그들을 가리켜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요일 2:19)라고 했다. 또 히브리서 10장 29절은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을 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의 당연히 받을 형벌이 얼마나 중하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고 한다. 이는 모두 배교자의 받을 형벌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배교자와 타락자는 다르다. 타락자는 일시적으로 믿음을 떠나 죄아래 있는 자이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회개할 기회가 있다. 배교자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알고, 그의 피가 죄인을 구원하신다는 사실도 알지만, 끝내는 그리스도를 부인함으로써 그 실체를 드러낸다. 장로교의 '성도의 견인'은 타락자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배교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배교자는 복음의 진리를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거부하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속죄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겨 거부하며, 또 은혜의 성령을 거부한다. 히브리서가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히 6:4-6)고 지적한 자들이 그들이다.
◇로마사회의 불법적 종교로 취급되어 오랜 박해아래 있던 초대 기독교회에서는 복음을 배반한 배교자도 많았고, 타의에 의해 복음을 떠나 타락한 생활을 하는 자들도 많았다. 그 당시 로마 황제들은 기독교인의 사회적 지위를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했으며, 체포해 노예로 전락시켰다. 이런 대우를 참을 수 없어 그리스도교를 떠난 배교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 중에는 군인이나 고위 공직자의 부인들도 있었고, 교회 안에서 상당한 지위를 얻은 성직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인해 기독교가 로마사회에서 공인되자, 교회로 다시 돌아오고는 하는 배교자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를 놓고 교회에 분쟁이 일기도 했다.
◇진리를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교회에는 이처럼 언제나 배교자와 타락자가 있었다. 한국교회에서는 일제 시대와 북한 공산정권 아래에서 심했다. 교회의 중직자로 세움을 받았다가 자신의 세속적 유익을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보더 더 앞세워 교회와 그리스도를 파는 가룟 유다의 길을 간 사람들이다. 이런 배교자는 우리 시대에도 있다. 교회가 어떤 계기로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때 그들의 활동이 더 두더러지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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