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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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몇몇 이단연구가들로부터  이단시비를 받아온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에 대한 폭로 기자회견이 열려 다시 한 번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장합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인 박형택 목사가 주최하고, 인터넷 카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운영자인 이인규 권사가 함께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신옥주 목사의 이단성과 피지농업의 실체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특히 피해자들의 피해증언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들 이단연구가들과 은혜로교회 간의 이단시비 공방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그 내용 역시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이날 이후 나온 당사자들의 몇몇 증언들은 이날 기자회견의 내용을 완전히 뒤집고 있어 다시금 주목하게 하고 있다.
먼저 기자회견에서 “황무지라 농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된 피지의 농업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상당의을 쌀 수확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 피지 농림부 관계자까지 나서 “피지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비옥한 땅으로 농사를 짓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 땅을 황무지라 폄하하는 무지를 드러내는 인사들은 심히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피지를 직접 방문해 총영사를 만났으며, 대사관에서 국제경찰과 협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한 박형택 목사에 대해서도 피지 대사관의 영사가 “박형택 목사에 대해 전혀 모르며,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혀왔다. 특히 대사관에는 총영사란 직책이 없고, 국제경찰과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대사관이 그럴 권한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의문은 곳곳에서 생겨났다.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는 점이 기자회견 자체에 대한 진정성과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결정적으로 왜 이토록 무리하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열어야 했으며, 도대체 이 기자회견의 목적은 무엇인지도 큰 의문이다. 만약 이 기자회견이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의 이단성을 입증하고, 반사회적 피해를 폭로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매우 경솔한 행동이며, 심각한 잘못이다.
기독교 내 이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은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존재이다. 이들에 대한 대책과 경계는 결코 소홀히 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이를 남용해서도 안된다.
이단에 대한 규정은 무엇보다 투명하고, 한줌의 의혹도 없어야 하며, 집단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너무 많은 의혹으로 얼룩져 버렸다.
그렇다보니 은혜로교회나 신옥주 목사가 이단인지? 아닌지?에 대한 시비는 이미 안중에 없고 이제는 이들이 반드시 이단이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마저 든다.
신옥주 목사는 지난 한교연 바수위와의 대화에서 “잘못된 것은 고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그런데 한국교회 누구라도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에게 진정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수정토록 도와준 이가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든 ‘흠’을 찾아 이단시비를 지속해 왔는가? “고치겠다”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끝없이 ‘이단’이라고만 옳아 매는 것은 결코 공교회의 자세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이단을 정죄하는데 몰두해 왔다. 이단이 되는 요건들에 대해서는 수만 가지 연구하며, 참으로 다양한 이단들을 만들어냈지만, 반대로 정통교회로 돌아오도록 노력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
그동안 이단정죄가 이단전문가들의 역할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한국교회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해주는 새로운 역할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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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연구의 새로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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