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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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하철에는 가방을 들거나 또는 베낭을 맨 일단의 50~60대 아주머니들이 가득 탔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서울 근교의 유명 사찰을 찾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대화는 온통 부적(符籍)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집안에 삼재수(三災數)가 있어 몇 장의 부적을 사야 한다는 아주머니로부터 아무개 사찰의 부적이 더 신통하다는 것까지 석가탄신일에 사찰을 찾아가는 목적이 대부분 부적 구입에 있음을 드러냈다. 부적은 신령의 기운이 깃들어 있어 재앙을 막고 악귀를 좇거나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주술적 도구이다. 붉은 글씨로 상징화 된 그림이다. 시험, 취직, 이사, 승진, 매매, 운세, 사주, 삼재, 연인, 신살, 운명, 기도, 결혼, 사업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부적의 종류도 사고나 재앙을 막는다는 삼재부(三災符)와 모든 일에 재수를 불러온다는 재수부(財數符)로부터 건강, 치료, 질병부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원하는 직업이나 직장을 얻게 해 준다는 대초관직부(大招官職符), 부동산을 쉽게 팔리도록 해 준다는 만사자리부(萬事自移符), 여자를 잘 다루어 애인을 만들어 준다는 일창요주부(日昌凹酒符),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게 한다는 환골탈퇴부, 복권에 당첨되게 한다는 팔사정화부(八四鼎花符), 돈을 물쓰듯 쓸 수 있게 부자가 되게 해 준다는 천상천부(天相薦符), 심지어 포커나 고스톱의 끗발을 유지해 준다는 월강천부(月江薦符)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적들이 팔리고 있다.
◇3-4세기경 도교와 불교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무속을 통해 민간에 보편화 된 대표적 기복신앙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부적들은 같은 내용일지라도 그 값은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에서는 한 장당 몇 천원부터 몇 만원대, 철학관에서는 몇 만원부터 몇 십만원대, 유명 사찰에서는 몇 십만원부터 몇 백만원대에 이른다. 심지어 어떤 부적은 몇 천만원 또는 몇 억원짜리까지 있다. 부적을 찾는 사람들은 비쌀 수록 효능이 더 있다고 믿는다. 신령의 기운이 깃든 부적을 통해 사고나 질병이나 죽음 등 액운을 가져오는 잡귀의 침범을 막아보겠다는 인간의 원초적 불안심리는 인간이 죄로 인해 창조주 하나님과 단절된 영적 타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록 부적이 우리사회의 소시민들의 오랜 문화적 현상일지라도, 부적을 믿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는 데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생명과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영광스럽게 해드리거나 감사를 드리기는 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여져서 지각없는 마음의 어두움이 가득차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스스로 지혜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어리석어서 썩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을 사람이나 새나 네 발 달린 짐승이나 기어 다니는 동물의 형상으로 바꾸어 놓았다”(롬 1장)고 말한다. 부적 따위를 믿는 사람들은 점점 더 미신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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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을 믿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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