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녀로 고발되면 은밀히 체포되어 감방에 갇친채 조사를 받는다. 끝내 마녀짓을 했음을 자백하지 않으면 고문이 시작된다. 사람의 팔을 뒤로 묶어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툭 떨어뜨리고는 몸이 땅에 닿기 전에 줄을 낚아채 어개를 탈구시키는 ‘스트라파도’라는 고문을 비롯해 ‘자백’을 할 때까지 끔직한 고문이 이어진다. 1629년 독일의 프로스네크 지방에서 마녀 혐의로 고발당한 클라라라는 여인이 첫날 당한 고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손을 묶고 머리를 민후, 사다리에 묶은 다음 머리에 알코올을 붓고 불울 붙여 머리카락을 뿌리까지 태운다. ② 팔 아래와 등에 유황 조각들을 뿌리고 불을 붙인다. ③ 팔을 뒤로 하여 묶은 다음 무거운 추룰 발에 달고 천장까지 들어올린다. ④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을 죈다. 그리고 막대기를 이용해 팔을 묶어 15분 정도 들어올려 여러 번 졸도한다. ⑤ 정강이와 다리를 죄며 심문한다. ⑥ 가죽 채찍으로 사정없이 때려 피가 온 몸을 적신다. 그래도 자백하지 않으면 같은 고문은 자백을 할 때까지 되풀이 된다.
◇클라라는 결국 자신이 밤에 검은 염소를 타고 날아서 훔쳐온 아이들 피를 마셨고, 60명의 아이들을 죽였다고 자백하고 마녀집회인 ‘사바스’에 자신과 함께 있었던 여자들 20명의 이름을 불었다. 그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여인들로서 그 시간에 이름이 생각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클라라는 고문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자기가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렇지만 재판관은 이름이 거론된 여인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잡혀온 여자 중 한 명이 클라라가 자백한 내용보다 더 엄청난 내용을 실토했고, 클라라는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다시 자기가 말한 내용을 부인했고, 그래서 세번째로 고문을 당했다. 몇 시간 후 그녀는 죽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재판기록은 “악마는 그녀가 더 이상의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목을 비틀었다”라고 기록되었다. 그녀의 시신은 1597년 8월 23일 불태워졌다. 마녀재판은 광신의 이름으로 인간이 얼마나 악랄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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