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35
2016/09/29 16: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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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작전 (여호수아 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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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넌 후 처음 전쟁을 벌인 곳이 여리고이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여리고 전쟁을 위하여 매일 언약궤를 멘 제사장의 뒤를 따라 성 주위를 하루에 한 번씩 엿새 동안 돌다가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고 큰 소리로 외치라고 명하신다. 그러면 성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이라고 크게 외쳤는지 알 수는 없다. 기드온은 미디안 군대와 싸울 때에 “여호와를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 (삿 7:18), 혹은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삿 7:20)라고 외쳤다. 아마도 비슷하게 외쳤을 것이다. 그런데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불고, 큰 소리를 외쳤을 때 과연 여리고 성읍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 주위를 돈 까닭은 무엇인가? 설교가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여리고 성읍 사람들을 향한 일종의 심리 작전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바로 군대를 무찌르고 여리고를 향하여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간담이 녹아있는 상태였다. 이들이 성을 말없이 돈다는 것은 엄청난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는 작전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 해석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를 함락하기 위하여 공격 경사로를 만든다든지 직접 칼과 창을 들고 성을 돌격하여 여리고 사람들과 맞서 싸우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무너진 성읍에 들어가 힘없이 주저앉은 여리고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을 진멸하는 일만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스라엘의 여리고 전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고대 근동 세계의 전쟁이 많은 경우 “성전”(Holy War)이었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성전”은 신이 자기를 섬기는 민족의 전쟁에 개입하여 자기 민족을 위하여 싸우는 전쟁을 말한다. 오늘날 무슬림 교도들도 성전, 곧 “지하드”라는 말을 쓰는 데, 이것은 신도들이 자기의 신, 알라를 위하여 목숨 바쳐 싸우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어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인간의 역사에 침투하여 사람을 위하여 싸운다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신화로 취급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 성경에 보면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전쟁에 개입하셔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시고,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전쟁을 할 때 마다 여호와의 뜻을 묻고, 여호와의 지시를 받아 출전한다. 사실상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야전 총사령관 역할을 하신다. 이 때 여호와께서는 “올라가라 ...를 네 손에 붙였느니라”고 말씀을 하신다. 개역성경에는 “네 손에 붙였다.”고 번역하고 있으나 여기에 사용 되는 히브리어 동사 “나탄”()은 “주다”(to give)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여리고 성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넘겨주셨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의 성전을 신화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성전이라는 개념과 구별하기 위하여 “여호와의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고대 근동 세계에서 지상의 전쟁이란 천상의 전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세계에서는 천상에서 신들이 싸우기 때문에 지상에서 그 신들을 섬기는 민족들끼리 전쟁을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천상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신의 백성이 지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대 근동 세계의 전쟁이란 신의 주도권 아래서 이루어지며, 신과 그의 백성이 함께 참여하는 입체적인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민들은 전쟁에 나갈 때 그들이 믿는 신상을 앞세우고 나갔다.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신상이 없었다. 따라서 신상을 대신할 수 있는 “언약궤”를 메고 나갔다. 언약궤는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궤를 메고 여리고 성을 도는 것은 성전(holy war)의 선포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여리고 작전이 여호와의 전쟁, 곧 여호와께서 싸우시는 전쟁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이미 이집트에서 열 가지 재앙을 퍼부어 이집트의 신들을 심판하시고, 이집트의 군대를 홍해에서 수장시키셨다.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60만명의 백성들을 “여호와의 군대”(출 12:51)라고 칭하고 있다. 또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시혼과 옥을 물리치게 도우셨으며, 마른 땅을 밟고 요단을 건너게 하셨다. 이런 권능의 하나님이 이제 여리고를 침공하고자 한다고 들었을 때 여리고 사람들은 간담이 녹았을 것이다.
여리고 전쟁이 여호와의 전쟁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는 이스라엘이 여리고 작전을 벌이기 전에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여호수아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칼을 빼어들고 금방이라도 전쟁을 시작할 태세이다. 그의 정체를 묻는 여호수아에게 그는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고 대답한다(수 5:13-15). 여리고를 대항하여 전쟁을 벌이고자하는 이 상황에서 여호와의 군사령관의 출현은 분명 여호와의 군대가 이스라엘과 함께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여 그들과 함께 싸우실 것을 다짐하고 약속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약궤를 메고 여리고성을 돌았던 것은 단순한 심리전이라기 보다는 여호와께서 여리고를 대항하여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싸우신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용감하게 전쟁에 임하도록 그의 백성을 단련시키는 일종의 믿음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리고 작전은 결코 이스라엘이 싸워서 승리를 쟁취한 전쟁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승리한 전쟁이다. 이스라엘은 다만 여호와의 전쟁에서 뒤처리를 담당한 여호와의 군대요 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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