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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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의 간증을 들어 보면 하나같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잘못이 있었는데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에 거슬리게 행동하였던 사람이 반전하는 존재로 변화될 때, 청중은 그에게서 역동적인 힘을 발견하게 되지요. 인생 역전, 그것은 반드시 간증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 소외된 자, 억압받는 자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에게도 반전은 있고, 그것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의 과정을 거쳐 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이문열의 「익명(匿名)의 섬」에는 성폭행을 당한 여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정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작중 화자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교육대학을 갓 졸업한 화자는 “백여 호 정도의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로 부임하여 갑니다. “드물게 보존된 동족 부락”인 그 마을에는 “깨철이”라는 사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요, 무슨 남 안 가진 기술이 있지도 않았으며, 재담이나 익살로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일도 없었”지만, “마을 전체의 부양을 받으며 마을의 성원이” 되어 “하루 세 끼의 밥과 저녁에 누울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마을 아낙네들과 간통하였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성불구자라고 치부하며 대충 얼버무려 버립니다. 그것은 그가 간통 혐의를 받고 “젊은 남자”에게 심하게 두들겨 맞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깨철이가 성 불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화자를 통해서 확인됩니다. 군에 간 약혼자가 월남 전선으로 파병되기 전의 휴가를 서술자와 보내기로 하여, 그녀는 “1주일을 마치 열에 들뜬 사람처럼 보”냅니다. 그러나 약혼자가 끝내 오지 않자, 그녀는 그만 허탈감에 빠져 돌아오다가 깨철이한테 겁탈당합니다. 이를 통하여 그녀는 깨철이가 동족 부락에서 “마을 아낙들의” “잠재적 연인”으로 살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작중 화자가 자신의 과거를 그냥 추억의 한 토막으로 넘긴다는 사실입니다. 그녀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큰 아픔을 겪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녀는 그 아픔을 슬기롭게 잘 넘겼습니다. 그 극복 과정은 생략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회개하고 치유의 과정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당한 억울함을 누군가가 인정하고 치유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끝내 불행의 길을 걸어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하소연을 들어줄 존재입니다. 주님은 신자에게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해 주시는 분입니다.
중국에서 합작 은행인 K은행장까지 지내신 형님이 목사가 되어 C국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시다가 순교하셨습니다. 그는 한때 일류대학을 나와 외환 딜러의 전설이 되어 미국과 독일과 중국을 전전하며 생애 최고의 호강을 누린 적도 있습니다. 여성들의 로망이 되어 멋지게 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그를 부르시기에, 그는 회개의 가정을 거쳐 육십대의 나이에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오염된 공기와 변변찮은 음식을 먹으며, 말씀 보고 기도하며 찬송하며 복음 전하는 활동을 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형님이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형제들이 이를 보고 서운해 하지 않은 것은 바로 주님의 인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썼다. 이제 선교사업은 가족들에게 맡기고 천국으로 들어와라.’ 우리 형제들은 주님이 이렇게 인정하셨다고 믿고 그를 영원으로 보냈습니다. 그가 회개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믿음이 없었다면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회개는 사람을 변화시켜 천국에 들어가게 하는 문입니다. 나는 한때 노래를 너무 좋아하였습니다. 그래서 ‘KBS 전국 노래 자랑 1500회’ 특집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지인들 앞에서 ‘뭇여성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방 가수’라고 자부하며 몸부림춤을 추고 구성지게 노래불렀습니다. 그리고 교회 대예배 헌금송 시간에 마이클 잭슨처럼 자리를 흔들며 복음송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러한 나의 교만을 가만두지 않으셨습니다. 건강하던 나에게 갑자기 통풍과 고혈압과 만성신부전증 같은 대상증후군이 생겼습니다. 직장을 명퇴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며 내가 진정으로 회개하였을 때, 주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나에게 보이셨습니다. 그것은 찬양대에서 주님께 예뻐 보이는 찬양을 드리고, 전업 작가로서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그 자녀들에게 주시는 행복한 일상을 신자들이 감지하도록 영감과 필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주님이 나와 동행하시면서 주시는 영감을 받습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주님께 감사 기도를 올립니다. 주님! 망나니 역할로 사람들을 웃기게 하려 했던 저를 회개의 과정을 거쳐 변화시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주님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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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행복론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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