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39
2016/11/11 11: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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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옷과 그리스도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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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관계성, 연대성, 대표성 등의 용어처럼 중요하고 자주 사용되는 말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실때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의 피조물을 돌보고 다스리고 살도록 질서를 세우셨다. 이들 간에 언약을 세우신 것이다. 따라서 아담은 하나님 앞에서 그의 피조물과 더불어 언약적 연대성을 형성하고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하나님 앞에서 대표성을 가진다. 말하자면 아담이 하나님께 잘 복종하고 질서를 지키면 그는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그와 연대성을 가진 모든 피조물들도 그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존재들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약적 대표성을 가진 아담이 그의 창조주이자 종주이신 하나님께 불순종하면 그와 연약적 연대성을 가진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하나님으로부터 언약적 저주와 심판과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아담과 그의 통치권 아래에 있는 모든 피조물은 아담과 함께한 운명 공동체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구원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기 위하여 아담을 대신하여 그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의 제자들과 죄사함을 얻게하는 새언약을 맺으시고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셨다. 그리하여 그는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아 아담을 대신한 새 언약의 대표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믿음으로 그의 언약적 대표성 안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나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고 예수님과 연대성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아담과 연대성을 끊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새로운 관계, 새로운 연대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이러한 언약적 연대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옷”이라는 어휘를 은유로 사용한다. 갈라디아서 3:27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례를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세례란 죄인들이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고백함으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가 되었고,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예식이다(롬 6:3-4), 이때에 우리는 가시적으로 물로 세례를 받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으로 인을 치는 성령세례를 주신다. 그래서 바울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마라.”(롬 13:14)고 권면한다. 그리스도로 옷을 입음으로 그리스도와 연대성을 맺는 사람은 이제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실천 윤리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골 3:10은 같은 맥락에서 “새 사람을 입어라. 이 새 사람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되는 자이다.”라고 권면한다. 여기서 말하는 새사람은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사람을 지칭한다. 아울러 골 3:14 에는 새 사람들에게 인애, 친절, 겸손과 오래 참음과 같은 덕목을 옷으로 비유하며 이것들을 옷 입으라고 말한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를 새사람이라고 한다면 성경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는 옛 사람은 누구이며, 그리스도로 옷 입기 전에 우리 신자들은 누구의 옷을 입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옷, 마치 교복이나 군복과 같은 단체복을 입은 자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의 옷이나 그들의 행동을 보면 바로 그들의 신분이나 정체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례 받기 전에 우리는 누구와 연대성을 맺고 있었으며, 누구를 상징하는 옷을 입고 있었는가?
우리가 그리스도와 언약적 연대성을 맺고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기 이전에는 우리는 아담과 연대성을 맺고 아담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고 무화과 나무 잎으로 벗은 몸을 가린 후 하나님 앞을 떠나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찾아오셔서 그의 불순종을 심문하신 후 그의 불순종에 상응하는 저주를 내리셨다. 그리고 여자의 후손을 통한 유혹자에 대한 궁극적인 심판과 형벌을 선언하셨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그 아내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다.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지어 입히신 이 가죽 옷에 대한 해석이 그동안 다양했다. 많은 주석가나 설교자들은 이를 제사 제도의 모형으로 가르친다. 하나님께서 죄를 짓고 벌거벗은 채 서 있는 이 사람들과 더 이상의 격이 없는 교제를 나누시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시기에 민망하신 하나님께서 이들의 취부를 가리기 위하여 가죽을 옷을 지어 입히고자 짐승을 잡아 그 피를 흘리게 하셨다. 이러한 예를 따라 우리 죄인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면 짐승의 피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것이 제사 제도의 원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가인은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릴 때 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고, 아벨은 피를 흘려 양을 잡아 그 기름과 함께 바쳤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본문에서나 창세기 3장의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짐승의 피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아담 부부에게 무화과 잎을 대신하여 가죽 옷을 입히셨다는 것이다. 이 옷은 결코 영광스러운 옷이 아니다. 하나님을 배반한 반역자, 죄수에게 입히신 옷이다. 죄수복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 그와 더불어 언약을 맺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대신하여 그가 만드신 모든 만물을 다스리는 대리 통치자로 그를 세우셨다. 따라서 우리가 고대 근동의 봉건제도의 대왕과 분봉왕 사이의 통치 계약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는 대왕과 왕 사이의 언약 관계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을 아담의 발아래 두시고 아담에게 그를 통치하고 관리하는 모든 권한을 넘기셨다(시 8:3-9).. 그리고 대왕으로서의 하나님은 그의 대리 통치자 아담에게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지 말라는 단 하나의 조건 명령을 주셨다. 그러나 아담은 그의 명령을 복종하지 않아 반역자가 되었으며, 언약을 배반한 반역자, 죄인에게 가해지는 저주와 심판과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입혀주신 이 옷은 물론 그들의 벌거벗음을 가려주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와 긍휼의 옷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역자에게 입히는 죄수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반역자의 죄수복을 입히신 것은 그와 언약적 연대성을 맺고 있는 모든 피조물이 무기한 집행이 유보된 사형수로서 살도록 내리신 조치는 아니다. 창 3:15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짓밟게 하시겠다는 구원을 예시하는 복음을 주신다. 따라서 이 아담이 입은 죄수복은 언젠가는 새 옷으로 바뀌어 질 것이다. 여자의 후손이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약속이라면 아담의 가죽옷은 그리스도의 옷에 대한 모형이 될 것이다. 우리 아담의 후예들은 결국 아담과 함께 죄수복을 입은 하나님 앞에서의 죄인들이다.
그러므로 우리 신자들은 옛사람 아담의 옷을 벗고, 새 사람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으니 그리스도인답게 우리의 속 사람이 새로워져야 하고, 행동이 덕스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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