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42
2016/12/16 14: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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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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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어 성경에는 “귀신”이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우리 말 국어사전에 보면 “귀신”은 죽은 사람의 넋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미신에서 사람에게 복과 저주를 준다는 신령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더러운 귀신” 혹은 “악한 귀신”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데, 바로 귀신들이 구천을 떠도는 죽은 사람의 넋이나 혹은 신령을 의미하는 것인가?
신약성경에서 “귀신”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헬라어 “프뉴마”(πνευ⌒μα) 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바람,” “내품는 숨”(the breathing out of air), 혹은 “몸에 생명을 주는 영, 혹은 영혼”(spirit or soul that which gives life to body)이다. 구약성경에서 “프뉴마”에 상응하는 히브리어는“루아흐”이다. “루아흐”라는 말은 동사 “코로 세차게 숨을 내쉬다”(to breathe out through the nose with violence)에서 나온 말로 “생명의 중심”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네패쉬”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네패쉬”가 생명체(living being)를 일컫는 말이라면, “루아흐”라는 말은 생기를 주고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리나 존재를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 한국말로는 “프뉴마”나 “루아흐”라는 말은 “영” 혹은 “영혼”이라고 번역하고 이해해야 한다.
우리 한국적인 문화 배경에서 “귀신”이라고 하면 대개의 경우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의 넋이 생시의 모습으로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고, 스산한 바람 소리와 더불어 자기를 죽이거나 해친 사람 앞에 홀연히 나타나 복수극을 벌이는 존재를 연상케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를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존재를 귀신이라고 번역하면 성경의 영적 존재를 다 귀신과 동일시 할 수 밖에 없고, 성경의 원 뜻과 전혀 다른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성령론을 크게 오도하게 된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은 귀신이 아니다. 따라서 개역성경에서 마 12:43, 막 1:23, 5:2, 7:25, 9:25, 눅 4:33, 8:29, 9:42, 13:11 행, 19:15-16 등에서 “귀신”으로 번역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러운 귀신”은 “더러운 영”으로, “악한 귀신”은 “악한 영”으로 번역해야 옳다.
누가 13:11은 한글 역본마다 각각 다른 번역을 하고 있다.
개역판에서는 “십 팔년 동안을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
개역개정판은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
표준새번역은 “그런데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허리가 굽어 있어서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바른성경은 “마침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눌려 허리가 굽어 조금도  펴지 못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러나 원문은 “보라, 십 팔년 동안 불구의 영을 가진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구부러져 온전히 펼 수가 없었다.”이다. 여기서 헬라어구 “구네 프뉴마 엑수사 아스데네이아스”(γυνη` πνευ⌒μα ε’′ξουσα α’σθενει´αV) 는 “불구의 영을 가진 여자”라고 번역해야 한다. 한글 개역판과 개역 개정판은 “귀신들려 앓다”고 번역하고 있는 데    사람이 귀신들렸다는 의미로 전혀 성경적인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성경에서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귀신, 곧 죽은 사람의 넋이라는 개념이 없고, 그러한 넋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다가 원수 갚는 일을 하거나 후한 제사를 드린 후손에게는 복을 주고, 홀대한 후손에게는 저주를 퍼붓는 존재도 없다. 만일의 경우 그러한 신적 존재, 말하자면 귀신이 있다면 그는 당연히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통제하에서 활동해야 옳다. 따라서 우리는 “귀신”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 죽은 사람의 넋이 산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만든 피조물이나 사람들이 나무나 돌로 만든 우상이나 이단사설이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세우신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할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표준새번역과 바른성경은 “병마에 시달리다” “병마에 눌리다”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이때의 “병마”란 “마귀,” 곧 “귀신”의 개념이 들어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국어사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병을 악마로 비유한 말이다. 따라서 이 두 성경의 번역은 귀신이라는 개념이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병마”라는 번역에 귀신의 존재를 염두에 둔 번역이라면 그것은 개역이나 개역개정과 같은 것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예 헬라어 “프뉴마”(πνευ⌒μα)를 배제해버린 번역이 될 것이다.
이상을 살펴볼 때 “프뉴마”(πνευ⌒μα)를 “귀신”이라고 번역함으로 성경 지식이 깊지 못하고 기독교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성경에 언급된 “영”에 대하여 소설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귀신의 이미지를 갖게 하여 그릇된 신앙으로 빠지게 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귀신”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 우리 기독교 신자들은 하나님의 영으로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겠다(요한 15:4) 고 약속하시고, 제자들을 위하여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며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처럼 모두 하나가 되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하소서“(요 17:21)라고 기도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 신자들은 모두 하나님 안에서 서로 하나된 사람들이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마귀나 귀신들이 들어 올 틈이 없다.
우리 인생은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통치권 안에 있고,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돌보시고, 이끌어 주신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님의 영, 곧 성령에 이끌리어 살아야 한다. 하나님 한 분 외에 우리의 생사화복을 좌지우지할 다른 어떤 영적 존재나 원리 혹은 세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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