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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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을 보면 ‘큰바위 얼굴을 닮은 이가 누굴까’ 하고 궁금해 하던 아이가 결국은 자기 자신이 장본인임을 알게 되지요? 사람은 누구나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 탈렌트의 옷차림을 보면서 그의 멋을 따라 흉내내기도 하고, 유명 가수의 노래를 부르면서 멋에 대한 욕망을 대리 충족하기도 하지요. 프로이트가 말한 외디푸스 콤플렉스도 그렇습니다.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가정 먼저 본 이성이 어머니여서 성인이 되어 어머니를 닮은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아이가 어릴 적에 본 것은 커서도 멋을 추구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거지요. 필자도 어릴 적에 교회에서 헌금송을 부르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는데, 그게 어른이 되어 찬양대에서 노래하는 내 표정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실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찬양을 할 적에 나는 어릴 적 성가를 부르는 이들의 멋진 모습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곤 한다니까요. 이렇게 볼 때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멋을 보여 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의 은사님이 초현실주의시를 쓰셨던 조향 선생이셨는데, 그분이 제자들에게 늘 하신 말씀이 어린 아이가 폭넓은 시선을 가지게 하는 것이 좋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야 상상력이 발달하여 아이가 큰 꿈을 가지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유명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연습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자신이 하는 일이 멋있고 재미있음을 각인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어느 방면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면 그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명 운동 선수나 연주자들의 멋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나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의 엄마들은 어릴 적부터 그 분야에 시간과 정성을 극진하게 쏟아부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엄마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세세하고 치밀하게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지요. 그러나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아이가 특정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수가 있습니다.
나이 경우에는 총각 시절 S예대에서 무용 강습을 받고 늘 서재에서 책을 본 것이 아이 교육에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고, 춤을 춘 것이 아이의 감추어 둔 끼를 발산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팀을 이뤄 학생들 앞에서 춤을 발표하기 시작하더니, 커서는 나의 시를 보고 제대로 된 평가까지 하는 것을 보고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엄마들에게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인들끼리 모였을 때에 노래를 부르라 하면 뒤로 빼지 말고 아이 앞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동화책을 읽어 줄 때에도 감정을 실어서 읽어 주면 아이의 정서나 감각을 훨씬 신장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더구나 요즘은 융합 시대입니다. 전화기 녹음기 사진기 등을 예전에는 따로따로 가지고 다녔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 다 들어가 있고, 인공 지능이나 가상 현실을 통하여 예전에는 공상 같은 일들이 눈 앞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학에서도 요즘에는 장르의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소설같은 시가 나오는가 하면, 수필 같은 평론이 쓰여집니다. 그리고 시에 서사적인 이야기, 극적인 대사, 수필적인 산문율이 얼마든지 융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낭송회에서도 노래와 무용을 곁들인 시낭송이 이루어지기도 하지요. 독자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착된 형식을 깨드리고 여러 가지 탈장르적인 요소들이 융합된 표현을 해야 하지요.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노래는 각자의 능력이 다르고 전문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성의껏 부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표정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실제 감정이 들어가는 표정이므로, 그것으로 보는 사람을 감동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주인이 종들에게 각기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나누어 주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보는 것이지요. 우리들에게는 각자 달란트가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그 달란트를 폭넓게 제시함으로써 우리 아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생복을 입고 다른 아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 중 글로벌한 인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부모로서 현재의 교육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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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행복론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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