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j-1.jpg
 
필자는 계속해서 제경실에 의해서 연구된 사라왁의 선교역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1917년 챨스 부룩이 죽자 사라왁의 통치권은 그의 아들인 챨스 바이너 부룩(Charles Vyner Brooke, 1917-1941)에게 이양되었다. 바이너 부룩도 선대에 따라 기독교 선교 정책을 시행하였다. 그는 1917년 5월 24일 즉위식에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다.“나는 어떠한 상황에도 무슬림의 신앙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종교나 사람들의 신념에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그의 선포는 사라왁의 기독교 선교에 있어 엄청난 파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챨스 부룩시대 이루어졌던 기독교선교 지역분할을 훼파시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챨스 부룩이 어떤 종교나 사람들의 신앙과 신념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이 결국 사라왁내에 어떤 종교집단이라도 자체의 사역과 사업을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발언을 발판삼아 싱가폴의 제7일 안식일예수재림교는 서둘러 사라왁 선교의 물꼬를 텄다. 이로써 사라왁에 기독교 이단이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싱가폴 SDA는 1918년 사라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점점 교세를 키워 현지 다약족을 향한 선교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한편, 1928년 11월 호주인 선교사 허드슨 사우스웰(Hudson Southwell)이 쿠칭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바이너 부룩에게 선교사역을 허가받고 바로 한번도 선교사역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제5구역인 림방(Limbang)으로 파견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BEM(Borneo Evangelical Mission)의 보르네오의 첫 사역이 되었다. BEM은 보르네오 선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사라왁의 부흥을 이끌었다. BEM은 멜번 신학교(Melbourne Bible Institute)몇몇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보르네오 선교를 위해 발족했으며 보르네오 최대 현지 교단인 SIB(Sidang Injil Borneo)의 전신으로 볼수 있다. 보르네오섬에 있는 대부분의 현지 원주민 교회는 모두 SIB 교단에 소속이 되어있다.
이렇게 시작된 BEM의 사역은 많은 결실을 맺게 된다. 복음의 힘으로 변화할수 있을까 의심하며 그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파견된 선교사에 의해 거칠고 게으른 원주민들의 삶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한 바이너 부룩은 BEM의 선교사 허드슨 사우스웰의 사역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이러한 선교의 결실을 반신반의했던 바이너 부룩은 1940년 직접 크루산 지역을 방문하기에 이른다. 선교의 결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바이너 부룩은 허드슨 사우스 웰과 BEM을 더욱 신뢰하게 되고 림방에 이어 라와스 지역까지 복음의 확산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BEM의 선교적 철학은 정부에 의해 허락된 것에 한하여 모든 선교사업을 감당하는 것이었다. 정부가 림방을 넘어 라와스까지의 확장을 허락했을 때 라와스 지역으로 들어갔으며 그곳에서 교육사역을 시작하라 했을 때 학교 사역을 시작하였다. 다른 교단의 교육선교를 보면 대체로 기독교 공립학교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BEM은 신학교 건립에 주력하였다. 그것은 보르네오 구석구석까지 복음의 전파하겠다는 BEM의 신념때문이었다.
 정치적으로 볼 때 바이너의 통치는 실패한 통치라 볼 수 있다. 하지만 1917년 그의 선언으로 인해 영국이 성공회 뿐 아니라 많은 타 교단 선교가 시작될수 있었고, 그의 소심하고 확신없는 성향이 기독교 선교에는 더욱 큰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가 BEM선교사들의 선교를 허락하고 비록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오지로 그들의 선교지역을 확정하였지만 그것은 사라왁이 현지 복음화에 엄청난 반전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라왁에는 3번의 영적 대부흥이 있었는데 1930년대 룬바왕 족속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클라빗(Kelabit)족속, 1980년대에는 다시 룬바왕족속에게 대부흥이 일어났다. 지금까지도 사라왁 현지 목회자들의 종족 분포도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룬바왕이나 클라빗족속에서 나왔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실로 사라왁의 기독교 확산을 이룬 족속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러한 현지 기독교 발전는 이반족을 비롯한 많은 다른 족속들에게도 복음의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되었다고 본다.
호주 선교사인 허드슨 사우스웰(Hudson Southwell)은 사라왁지역 선교를 위해서 준비된 사역자이다. 그의 사역은 그곳을 다스리고 있는 챨스 바이너 부룩의 마음까지 감복시키는 선교였다.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신학원)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챨스 바이너 부룩 통치아래의 사라왁 선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