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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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성경에 기록된 신앙개혁의 역사

02. 성경에 나타난 ‘남은 자’ 개념

■ 서언
“인류는 발전하지만 인간은 동일하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죄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류 역사는 언제나 더 깊은 죄악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인간의 ‘자유의지’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신다. 그런데, 이 ‘자유의지’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성령의 역사와 사탄의 영향력이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인간의 죄된 본성 때문에 사탄의 영향을 더 쉽게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죄악의 수렁에 빠져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상황, 즉 그대로 방치하면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속(救贖)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것 같은 최악의 상태가 되면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특정한 인물을 통하여 역사를 반전시키는 일을 수행하신다. 그 특정한 인물들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법도를 따라서 충실하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당대의 의인들이고 그들을 ‘남은 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남은 자’들을 다른 용어로 표현하자면 소위 ‘개혁자’들이다. 성경에 나타난 사례들을 보면 대체로 그 과정은, 완전타락 -경고를 통한 개혁 시도- ‘회복’ 아니면 ‘심판’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성경에 나타난 인류의 역사에 여러 차례 나타나는 반복된 패턴이다. 큰 패턴이 있고 작은 패턴도 있다. 우선 대표적인 큰 패턴과 작은 패턴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큰 패턴 -노아와 홍수 심판
아담의 범죄와 타락 이후의 역사를 살펴보면, 역시 인류는 점차로 악해지다가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의 늪으로 빠져든다. 그 죄악의 상태가 얼마나 극도에 달했든지,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한탄을 하실 정도였다. 홍수 심판의 결말을 보면, 그 당시 노아의 집 외에는 모든 인간들이 완전히 타락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노아의 가족들마저 타락해 버리면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계획에 동참하여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게 되어 결국 하나님의 구속 사업이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시어 그 흐름을 반전시키는 일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이 절벽의 찰나에 하나님께서 그 당시의 ‘남은 자’인 노아를 불러내시고 그를 개혁자로 삼으신 것이다.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였고 “하나님과 동행하”(창 6:9)는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개혁의 메시지를 주셨다.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창 6:13).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자가 다 죽으리라”(창 6:17).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 년이 되리라”(창 6:3). 이것은 일종의 경고였고 개혁의 메시지였다. 성경에 나타나는 ‘개혁의 메시지’에는 언제나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이 선지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는 심판과 멸망이 온다는 메시지이다.
노아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서 방주를 짓는 동안 세상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전하였다. 누구든지 그 메시지를 듣고 홍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회개하고 삶을 개혁하여 방주 안으로 들어가면 용서를 받고 살 수 있었다. 노아는 이 메시지를 120년 동안 외쳤다. 그러나 노아의 외침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 아무도 노아의 말을 유념하여 듣지 않았다. 결국 노아의 집 여덟 식구에 외에는 지구상의 모든 죄인들이 홍수로 멸망을 당하였다. 사실상 홍수 사건의 결과를 보면, 120년이라는 유예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노아가 120년 동안 경고의 메시지를 외쳐도 한 사람도 회개하여 돌아오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아셨을 것이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바로 홍수로 심판을 해도 하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유예 기간을 주신 것은, 그분의 사랑과 공의를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고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120년의 시간을 낭비하신 것이다. 이 홍수 패턴에서 보면, 인간은 늘 죄악으로 빠져들고, 극소수의 ‘남은 자’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개혁을 외치지만 좀처럼 돌이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작은 패턴 - 니느웨의 회개
니느웨는 고대 앗수르 왕국의 수도였다. 니느웨는 바벨탑 사건 이후에 흩어진 사람들 중에서 티그리스강 유역의 비옥한 땅에 정착한 사람들에 의해서 건설된 도시로서 여러 세기를 통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고 매우 큰 성읍이 되었다. 요나서에서는 당시의 니느웨를 “극히 큰 성읍이므로 삼일 길이”(욘 3:3) 되었다고 묘사한다. 어느 시대든지, 어느 곳에서든지 사람이 많이 모이고 세속적으로 번영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죄악도 비례하여 증가한다. 니느웨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나훔 선지자는 그 성에 대하여 “피 성이여 … 궤휼과 강포가 가득하”(나 3:1)다고 묘사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 도성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선지자 요나를 택하셨다. 우리는 이 요나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의 깊은 실상보다는 그저,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다가 3일 만에 살아나온 특이한 경험을 한 선지자 정도로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다. 요나가 니느웨 성에 들어가서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외쳤다. 회개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40일 후에 니느웨 성이 무너질 것이었다. “회개하라”는 메시지는 언제나 개혁자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개혁의 메시지에 효력이 나타났다. “니느웨 백성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무론 대소하고 굵은 베를 입”(욘 3:5)고 회개하였다. 이 소문이 왕궁에까지 전파되었고, 왕도 “보좌에서 일어나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욘 3:6)아 회개하며 온 백성에게 금식하며 회개할 것을 권하였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시고 예정되었던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셨다. 이 니느웨 성의 이야기는 개혁이 성공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 개혁자의 신앙과 인품
‘남은 자’로서 당대의 개혁자인 노아는 평소의 생활 속에서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이 내려주신 법도를 지키며 살았던 의인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바로 이러한 그의 신앙 때문에 하나님의 택하신 그릇이 된 것이다. 홍수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시대에, 홍수가 있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지시를 따라서 마른 땅에 방주를 지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와 핍박이 있었겠지만 개의치 않고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큰 배를 만드는 조선(造船) 사업에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이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예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좇는 의의 후사가 되었”(히 11:7)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개혁자들이 본 받아야 할 정신이다. 노아가 사람의 눈치를 보며 명예를 탐하고 물질의 욕심이 있었다면 하나님의 지시를 따르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이 시대에도 노아처럼 오직 “말씀”에 충실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개혁자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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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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