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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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성경에 기록된 신앙개혁의 역사


6.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의 솔로몬

서언
역사는 반복된다. 이 말을 성서적 관점에서 풀이해 보면, 죄악적 성향을 가진 인간들이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후에 그 말씀의 법칙과 원칙을 따라서 살다가,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 다시 옛 습관으로 돌아가 육적인 욕망과 세속적인 경향을 따라서 방종하고 타락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특별한 깨우침이나 부흥과 개혁의 경험을 하게 되면 또 다시 하나님의 법도 안으로 들어가 살게 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전형적으로 이러한 패턴의 역사가 반복된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인물들 중에서 가장 지혜가 많았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복을 누렸던 솔로몬의 인생도 역시 이 패턴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보게 된다. 그가 왕위에 즉위한 초기에는 아버지 다윗 왕의 신앙을 본받아서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는 충성된 종이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께로 받은 바 지혜와 부(富)와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부강한 나라가 되었을 때에 그 모든 결과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자신의 업적과 영광으로 자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을 때에 타락과 부패의 일변도(一邊倒)로 치닫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반면교사로서의 솔로몬의 인생을 살펴보는 것은, 오늘날 종교나 신앙의 타락과 부패의 원인과 개혁의 정도(正道)를 찾아내는 일에 상당히 큰 유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솔로몬 왕의 초기 정신
다윗은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유언을 통해서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삼하 23:3, 4)가 되라고 권유하였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은 솔로몬은 그의 통치 초기에, 그의 왕위를 보좌하도록 선택함을 받은 대신들을 대동하고 “천부장과 백부장과 재판관과 온 이스라엘의 각 방백과 족장들”(대하 1:2)과 함께, 광야에서 건축된 성소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던 기브온에 가서 겸비한 심령으로 자신을 성별하는 제사를 드렸다. 그는 자신의 모든 신하들과 방백들에게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분이 주시는 지혜와 명철로 백성들을 잘 치리할 것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하나님께 가납하심을 받는 정치를 하도록 요청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지혜를 주셨고, 솔로몬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공의롭고 자비로운 통치를 하면서 백성들은 그를 크게 높이고 존경하였으며, 나라는 매우 부강하게 되어 주변 이방 나라들의 찬사를 받으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일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를 주시면서 당부한 말씀은 그의 평생에 걸쳐서 간직해야 할 중요한 지침이었다.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날을 길게 하리라”(왕상 3:14). 그런데 불행하게도 솔로몬은 자신의 통치하에 있는 이스라엘이 번영하고 부강해짐에 따라서 이 귀한 교훈의 말씀을 잠시 잊어버렸다.

솔로몬의 타락과 배도
이미 수백 년 전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장차 이스라엘의 왕 위에 오를 자들을 위하여 내려주신 교훈이 있었다.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한 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신 17:18~20).
이스라엘의 왕들이 장구한 세월 동안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어떤 경우에든지 하나님의 법도를 떠나지 말고 그 원칙을 따라서 통치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오늘 교회의 모든 지도자들도 따라야 할 명백한 교훈이기도 하다. 오늘날 이 교회와 성도들이 세속화 되고 타락한 원인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원칙을 멀리 떠난 결과이다.
솔로몬은 번영 중에 하나님의 주신 이 통치의 원칙을 무시하고 잊어버렸다. 그는 자기와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 원하는 주변의 이방 나라들과 동맹을 맺음으로 이스라엘을 더 부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이방 나라들의 힘을 이용하여 더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방 나라들의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에서 들어온 왕비들로 인하여 그들이 섬기는 우상 숭배에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
솔로몬은 이방 나라들과 이러한 교제를 시작하면서, 그들을 끌어들여 하나님을 믿게 하고 개종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확고한 믿음을 가진 인물이라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죄된 본성을 가진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죄악적인 풍습이나 그러한 습성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되면 오히려 그들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솔로몬의 나이 늙을 때에 왕비들이 그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좇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 부친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치 못하였으니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좇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좇음이라”(왕상 11:4,5). 이리하여 이스라엘을 개혁한 솔로몬이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반면교사 솔로몬에게서 얻는 교훈
우리는 솔로몬의 삶과 경험을 통해서 매우 귀중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① 현재 아무리 믿음이 좋고 위치가 확고해도 누구나 다시 타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항상 깨어서 기도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던 빛나는 지도자들이 이성 문제나 돈 문제에 연루되어 맥없이 무너지는 현상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요셉이나 다윗이나 다니엘처럼 초지일관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서서 변절치 않는 영성과 신앙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② 인간의 죄악적 본성 때문에 악(惡)은 언제나 선(善)보다 전염성이 강할 수밖에 없으므로, 악을 선으로 끌어들여 선으로 바꾸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교회가 이방종교나 세상의 정치와 타협을 시작하면 반드시 타락하고 배도하는 역사가 있었다. 로마 천주교회가 로마 제국의 정치와 결탁하였을 때 배도한 교회로 변질되었고, 미국의 개신교회가 현재 국가의 정치적 세력과 결탁하면서 교회는 영적 힘을 잃어버리고 배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교회가 국가의 정치적 권력이나 개인의 영향력에 의존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은 변질과 배도의 문을 여는 것이다.
③ 교회 지도자들에게 자만과 교만심은 나병(癩病)처럼 피해야 할 해독이다. 솔로몬이 이방나라들과 교제를 시작한 것은, 현재의 국가적 번영과 영화에 대한 자만심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러한 자리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 모든 결과들을 자신의 업적으로 착각한 것이다. 교회가 정화되고 개혁되고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교회 지도자들이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과 욕망을 포기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개혁한 예수님의 모습니다.
다행히 인생 만년에 회개하고 새로운 개혁을 시도한 솔로몬이 내린 인생의 마지막 결론은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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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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