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6-7). 마가복음=“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3). 누가복음=“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어 …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36-38). 요한복음=“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1-3).
◇사건의 장소를 마태와 마가는 베다니 시몬의 집이라고 했고, 요한은 베다니 나사로가 있던 곳이라 했는데, 누가는 지명은 언급없이 바리새인 시몬의 집이라고만 했다. 그리고 향유를 부은 자와 부은 곳에 대한 표현이 다르다. 마태복음은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한 여자’가 귀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마가복음은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한 여자가 300데나리온 가치’의 향유를 ‘머리’에 부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서 ‘죄인인 한 여자’가 향유를 ‘발’에 부었다. 요한복음은 베다니 나사로가 있는 곳에서 ‘마리아가 300데나리온 가치’의 향유를 ‘발’에 부었다. 여기에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과 바리새인 시몬이 동일인인지, 또 죄인인 한 여자와 마리아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요한복음은 그 잔치집이 마치 나사로의 집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고, 향유를 부운 마리아가 나사로의 누이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향유를 부운 여인을 비난받을 만한 짓을 하는 ‘죄인인 한 여자로’ 표현하고 있다. 만약 베다니 문둥이 시몬과 바리새인 시몬이 동일인이라면, 그 바리새인은 한때 ‘문둥병’을 앓았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란 이름을 가진 향유를 부운 ‘한 여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어디서나 이 여자의 행한 일도 함께 전해져 그리스도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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