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예장통합측 서울동노회는 장로노회장의 ‘목사안수’ 문제로 다툼이 생겨 2016년 봄 정기노회부터 지금까지 노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제101회 총회에는 총대도 파송하지 못했다. 금년 총대선출을 하는 봄 정기노회도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노회가 열렸으나 목사들이 모이면 장로총대들이 불참하고, 장로들이 모이면 목사회원들이 불참하는 식으로 노회를 파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통합측은 한국의 여타 교단과 달리 장로도 노회장이 된다. 그런데 서울동노회의 파행의 원인은 노회가 집행하는 ‘목사 임직식’을 놓고 장로노회장의 ‘안수’와 ‘선포’를 목사들이 반대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총회 법으로는 목사의 임직식은 노회가 주관하고, 노회석상에서 임직하도록 되어 있음으로, 노회장이 안수식을 집례하고, 노회장이 노회의 권위로 선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도 목사들의 권위주의를 내세워 장로노회장의 목사안수와 선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노회 장로들도 이 때에 목사들에게 밀리면 안된다며 끝까지 법대로 하겠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목사와 장로 간의 기싸움이 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대교단 통합측의 이런 분쟁은 노회뿐만 아니라, 개교회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심심찮게 표출되고 있다. 목사와 장로 간에 ‘누가 더 기가 쎄냐’는 다툼이다. 법에는 목사의 직무는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하고”, 장로는 “목사와 협력하여 행정과 권징을 관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법대로 목사와 장로 간에 ‘협력’하여 교회를 치리하면 된다. 그런데 어느 일방이 ‘내가 더 쎄다’며 내 말에 복종하라고 나오면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교회가 무슨 목사와 장로 간에 힘 자랑하는 곳인가. 정신이 없어도 한참 없는 짓이다.
그런데도 통합측은 자기네가 대교단이란 이유로 한국교회의 재판관 행세를 하고 있다. 작금의 한국교계의 에큐메니칼의 분열은 모두 통합측의 책임이 크다. 개교회와 교단 안에서 하는 못된 짓을 교계연합단체에서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큐메니칼 교단으로써 80년대까지는 대표적 교단으로서 신뢰받던 교단이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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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장로 간의 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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