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1부 성경에 기록된 신앙개혁의 역사

12-1.jpg
 
12-1.jpg
 
8. 불후(不朽)의 개혁자 엘리야 [2]

성경에 ‘엘리야’라는 이름은 104회 나타난다. 성경의 유명한 사람들 가운데 그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그의 이미지는 매우 강직하고 용감하고 단호하면서도 때로는 아주 유약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특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그가 풍기는 분위기는 전형적인 개혁적 성향을 가진 선지자임이 분명하다. 시기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장 타락한 시대에 부름을 받은 선지자였기 때문에 어쩌면 불가피하게 꼴 지워진 모습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하나님께서 그 시대에 그런 성향을 가진 선지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선택하셨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그는 불후의 개혁자였다.

사르밧 과부의 믿음
엘리야는 아합 왕궁을 황급히 떠난 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그릿 시냇가에 있는 산 중에 숨어서 기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까마귀를 통해서 그에게 먹을 음식을 날라다 주셨다. 그러나 계속되는 한발(旱魃)로 인하여 시내의 물이 말라서 더 이상 그 곳에 머물 수가 없게 되었다. 엘리야는 다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시돈 땅에 있는 사르밧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여전한 가뭄의 결과로 양식이 다 떨어지고 이제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나무를 줍고 있는 한 과부를 만나게 된다. 엘리야는 그에게 물과 떡 한 조각을 요청하였다. 평상시 하나님을 신뢰하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이 과부는 엘리야의 말, “…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왕상 17:14)는 약속을 믿고 마지막 떡 한 조각을 지나가는 나그네와 나누어먹는 믿음을 행사하였다. 그 후 놀라운 축복이 사르밧 과부의 집에 임하였다. 개혁의 사명을 받은 자는 그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 하나님이 돌보신다. 하나님의 신실한 종을 공궤하는 가정도 하나님께서 보살피시어 복을 내리신다.

아합 왕과 엘리야의 만남
이스라엘을 황폐케 했던 가뭄의 기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다시 엘리야에게 임하시어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왕상 18:1). 선지자가 사마리아로 아합을 만나러 가는 그 같은 시간에 아합 왕은 궁내 대신 오바댜를 데리고 친히 물 있는 장소를 찾아 나섰다. 서로 방향을 달리하여 물을 찾고 있던 중, 오바댜가 길에서 엘리야를 만났다. 엘리야가 그에게 말하였다. “가서 네 주에게 고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왕상 18:8).
오바댜는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 만약에 그 말을 전했다가 엘리야가 나타나지 않으면 즉시로 죽음을 면치 못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선지자는 그를 안심시켰고 오바댜는 함께 나왔던 아합 왕을 찾아서 그 일을 고했다. 드디어 아합 왕과 엘리야의 극적인 대면이 이루어졌다. 아합 왕은 두렵고 떨리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네냐”(왕상 18:17). 적반하장과 같은 이 말에 대하여 엘리야는 담대하게 왕을 꾸짖었다.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비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좇았음이라”(왕상 18:18). 오늘날 이와 같은 개혁자가 필요하다.

갈멜산에서 벌어진 세기의 대결
엘리야가 아합에게 긴급동의를 하였다.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인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인을 갈멜산으로 데리고 와서 바알과 하나님 중에서 누가 참 신(神)인지 대결하자는 제안이었다. 엘리야의 위엄에 압도된 아합은 즉시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제사장들을 갈멜산으로 소집하였다.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 세기의 대결을 구경하기 위해 갈멜산으로 모여들었다.
엘리야가 거기에 모인 백성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지니라”(왕상 18:21). 제사를 통해서 누가 참 신인지 확인하는 대결이 시작되었다. 바알의 제사장들이 단을 쌓고 제물을 올려놓았다. 불은 지피지 않고 자기들의 신에게 불을 내려 줄 것을 간청하여 불이 내려오게 하는 방식으로 참 신(神)을 가려내는 대결이었다.
바알의 제사장들은 아침부터 정오를 지나 오후 늦은 시간까지 바알신인 태양을 향하여 괴성을 지르고 옷을 찢고 칼로 몸을 상하게 하면서 불을 내려줄 것을 기도하였다. 태양 자체가 불덩어리였지만 바알신은 묵묵부답이었다. 850명의 제사장들이 목이 터지라고 불을 간구하였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엘리야의 차례가 되었다. 850:1의 싸움이었다. 엘리야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홀로 이 일을 진행하였다. 제단을 쌓아 그 위에 나무를 펼쳐놓고 제물의 각을 떠서 올린 다음, 물 12통을 제물 위에 들어부었다. 제단 둘레에 파놓은 도랑에까지 물이 가득 고였다. 엘리야가 이렇게 물을 퍼부은 것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비록 제물과 나무가 흠뻑 젖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불이 그 모든 것을 순식간에 태울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과감한 행동이었다. 믿음은 언제나 상식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야는 침착하게 조용히, 그러나 힘 있는 믿음의 기도를 드렸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 되심과 내가 주의 종이 됨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날 알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 하옵소서 내게 응답 하옵소서 이 백성으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18:36, 37).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왕상 18:38). 여호와 하나님 신(神)이 대승리를 거두는 통쾌한 장면이었다. 백성들은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그 장면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서, 즉시로 백성들에게 명하여 그들을 기만하고 거짓되고 망령된 길로 인도한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들을 모조리 잡아서 죽이도록 하였고, 분노에 찬 백성들은 그 명령을 따라서 거짓 제사장들을 기손 시내로 끌고 가서 일망타진 하였다.

이런 인물이 필요하다
개혁자에게는 백절불굴의 의지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 믿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반드시 성취될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으로 대승리를 거둔 엘리야는 아합에게 “큰 비의 소리”(왕상 18:41)가 있으니 이제는 왕궁으로 가서 먹고 마시라고 권면하였다. 아직 하나님으로부터 아무런 지시가 없었지만 엘리야는 그분의 약속이 성취되는 장면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확신에 찬 말로 왕에게 비 소식을 전하였다. 그리고 엘리야는 곧바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하나님께 비를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였다. 일곱 번의 기도 끝에 3년 이상 굳게 닫혀있던 하늘이 열리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실감하고 감동하는 순간이었다.
오늘날 세속화되고 타락하고 부패한 이 교회에 엘리야가 필요하다. 물질이나 인맥에 매매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타협하지 않는 ‘곧은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진실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므로 성도들의 양심을 일깨우고 마음을 쪼개어 회개케 하는 직설적인 설교를 할 수 있는 목사가 필요하다. 현시대에 기독교가 허약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비위(脾胃)를 거슬리지 않는 위로의 설교, 기복설교, 번영을 약속하는 설교를 주로 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개혁되려면 엘리야처럼 죄를 죄라고 부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목사가 많이 나타나야 한다. 하늘이 무너질지라도, 옳은 편에 굳게 설 수 있는 그런 용기 있는 목회자들이 있어야 한다. 누가 이 십자가를 질 것인가?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8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