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대교단 예장통합측 총회의 무책임한 처사가 끝내 한 대형교회를 분열시켰다. 지금 심각한 분쟁에 휩싸인 서울 신도림동 성락교회는 통합측의 이단 사면파동이 불러온 결과이다.  이 사면 과정에 성락교회의 새로운 담임인 김성현 목사가 은퇴한 김기동 목사를 대신해 참여하여, 한국교회 앞에 그간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사과와 이단시비를 불러온 특정신학을 보편신학으로 바꿀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통합측 제101회 총회는 그 사면선포를 취소하는 횡포를 부렸다.
그 결과 성락교회 담임목사인 김성현 목사는 교회 내부의 비판과 교단 동료들의 비등한 비난에 휩싸여 담임목사직을 전격 사퇴하는 사태를 가져왔다. 갑자기 선장을 잃은 대형교회를 이끌어갈 마땅한 지도자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김기동 목사가 노구를 이끌고 다시 담임목사직에 복귀한 데서 교회의 분쟁이 촉발한것이다.
김기동 목사의 성락교회는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뢰아 운동이라는 신약교회 운동이 그것이다. 대체로 침례파 환원주의 교회는 신약교회를 표방하지만, 김 목사의 베뢰아 운동은 ‘하나님의 의도 신학’에 근거해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해 왔다. 기존 기독교 신학의 틀과 다소 다른 해석을 가진 하나님의 의도 신학은 한국교회에서 이단시비를 받는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능력목회’라는 독특한 목회신학으로 발전해 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이번에 성락교회의 분쟁으로 자칫 베뢰아 운동마저 분열조짐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기동 목사는 수백권의 책을 저술하고, 여러 권의 수필집과 시집도 발간했다. 누가 뭐라해도 한국교회에 하나의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그런데 이번 분쟁으로 김 목사에 대한 그간의 업적마저도 평가가 부정되는 사태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성락교회가 온갖 비방과 오해 가운데서도 여기까지 왔는데, 원로의 담임목사직 복귀를 놓고 전체 교회가 시험에 들게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베뢰아인들의 신사적 정신으로 돌아가 양측이 지혜를 모아 하루 빨리 분쟁을 잠재울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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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인들의 신사적 정신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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