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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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 속에는 희생 제물이 있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도 인류의 죄를 위해서 희생 제물로 받쳐졌다. 모든 사람들은 죄를 위한 희생제사 개념 즉, 죄를 범한 사람을 위해 대신하여 죽임당하는 동물에 대하여 익숙해져 있는 것은 확실하다...죄를 위한 희생은 셈족에게 탁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몇몇 부족에게도 나타나며, 이로쿠오이스(Iroquois)부족에게는 흰 개를 바치는 희생이 있다. 어쨌든, 자신의 죄를 대속하는 사실보다는 그들의 성난 신들과 사악한 영들에게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산에 있는 자연석 제단 위에서 닭 한 마리를 제사하는 남부 멕시코 인디언은 죄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병들게 했던 영들을 달래고자 하며, 희생을 통하여 영의 난폭함과 예측할 수 없는 요구를 만족 시키고자 할 뿐이다.
제경실 부부 선교사가 사역을 하던 시부순복음 교회의 현지인 전도사인 로슬린(Rosline)의 할머니가 소천 하여 장례식에 참여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스린 전도사의 가족은 모두 기독교인들이었고 고향집 바로옆 자신들의 땅을 하나님께 헌납하여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의 리더로 섬기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모든 장례 절차를 이반족의 전통 관습을 따르지 않고 기독교장으로 치루었고 입관을 마치고 장지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대부분의 장지들은 깊은 산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길이 험하고 좋지 않다. 때로는 아주 작은 강변을 따라 쪽배도 타야하고 오랜시간 정글 길을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물론 현대에 들어와서 도시에 사는 이반족들은 공공묘지에 안치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흘림의 제의를 진행한다. 묘지지역으로 발을 들여놓기 전에 칼로 닭의 목을 따서 그 피를 뿌린 이후에 묘지 지역으로 발을 옮겨 들여놓는다. 이들의 사고 가운데는 묘지에는 악한 영들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 이런 악한 영들이 닭의 피를 보고 더 이상 이반족에게 접근하지 못한다고 믿는 것이다. 기독교 장례로 치러진 로스린전도사 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장지로 이동하여 묘지 지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제의가 진행되었다. 그것은 상주를 비롯한 직계가족들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친척과 친지, 이웃등 장지까지 함께 동행했던 비기독교인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보통 한국에서는 망자의 유언이나 상주와 직계가족의 뜻에 따라 기독교 장례로 치러질지 결정이 되고 대부분 문상객들은 종교적으로 맞지 않는다 해도 자신들 나름대로 제의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로슬린 전도사 가족의 장례의식을 통해서 볼 때 건슬란이 얼마나 이반족에게 중요한 의례인지 알게 되었고 그들의 가치관 안에 피 흘림의 제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은 믿지 않는 롱하우스에 복음을 전하러 간 제경실 선교사의 남편이 겪었던 사건이다. 큰 강줄기에서 작은 강줄기를 따라 쪽배를 타고 오랜시간 들어가는 아주 깊은 밀림 안에 있는 마을이었는데 그 마을에서 건슬란 제의가 시작되었고 남편은 추장의 허락하에 관전 할 수 있게 되었다. 건슬란 제의를 집행하는 집행자는 롱하우스의 추장인 뚜아이 루마였고, 밤새 악몽을 꾼 가족들이 롱하우스 공동 복도인 루아이에 모여 있었다. 뚜아이 루마는 닭의 목을 칼로 따서 그 피를 받아 악몽을 꾼 가족에게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뚜아이 루마가 제의문을 낭독하기 시작하고 그 뒤에 온 식구들에게 강가에 가서 씻으라고 명령하였다. 닭의 피를 뒤집어 쓴 식구들은 마을 앞 강가에 가서 몸을 씻고 그 입었던 옷은 강에 버려진다. 이렇게 씻음받은 사람들이 다시 마을의 공동 복도인 루아이에 앉자 뚜아이 루마는 이들을 향해 선포한다. “당신들은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젯밤에 악몽이 더 이상 당신들을 괴롭히지 못합니다.” 건슬란 제의를 지켜보던 남편은 그들의 관습에서 접촉점을 찾아냈다. 그들의 문화안에 녹아있는 건슬란의 제의를 통해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구속의 진리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적으로 이러한 접촉점으로 많은 롱하우스에 방문하며 복음을 전하였고 구속적 유비를 통한 복음전도는 훨씬 더 효과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닭의 피를 통해서 악령을 도말 시키는 말레이시아 이반족의 관습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진리는 구속적 유비에 대한 선교적 이론이다. 이는 닭의 피가 인류 구원을 주는 예수님의 거룩한 피 한방울과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제사법을 접촉점으로 하여 구원의 복음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선교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다.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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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제물인 닭의 피가 갖는 선교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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