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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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와 우리 한국어는 서로 언어의 계통이 달라서 그것을 발음하거나 음역하는 데 상당한 고충이 따른다. 히브리어에 있는 자모음이 한국어에 없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히브리어 “알렙”이나 “아인”은 음가가 없다. 발음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한글로는 이 글자를 바꾸어 쓸 수가 없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알렙”은 [a]로 “아인”은 [u]로 쓰고 있다. 비록 음가가 없어서 발음은 안 되지만 이를 기호로 정하여 글자의 유무를 알 수 있게 했다. 가령 “빛”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올”이라는 단어는 [’or]로 음역한다. 그러나 우리 한글로 “일”을 히브리어 음역하면 ([’or] 빛)인지, (‛or) 피부)인지, 혹은 ([‛ol] 멍에) 인지 알 수 없다.
특히 “S”를 주축으로 하는 히브리어 글자는 “삼멕”(s), “싸대”, “신” , “쉰”, 등이 있다. 이들을 음역할 경우 “삼멕”(s, samekh)은 “s”, “싸대”(,.sadhe)는 “”,  “신”(, sin)은 “s、”, 그리고 “쉰”(, shin)은 “sˇ”으로 쓰고 있다.
여기서 한국의 학자들은 (sadhe)의 한글 음역을 “싸대”가 아니라 “차대”로 쓰고 있다. 말하자면 정확한 음가를 한국어로는 표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글 개역 성경에서는 이 네 글자를 모두 [ㅅ]음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란을 가져온다. 가령 선지자 이사야는 “아모츠”의 아들이다(사 1:1). 그러나 선지자 아모스는 “아모스”이다. 전혀 다른 이름인데 개역 성경은 다같이 “아모스”로 표기하고 있다. 바른성경은 이를 구별하여 이사야를 “아모츠”의 아들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사사기에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 자신도 “”(s)과 “쉰”을 구별하여 발음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사기 12장에 보면 입다가 사사로 있을 때 길르앗 사람들과 에브라임 사람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는데 길르앗 사람들이 요단 나루를 점령하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길르앗 사람인지 에브라임 사람인지 신원을 확인하며 “쉽볼렛”을 발음해 보라고 해서 “쉽볼렛”이라고 하면 살리고, “십볼렛”이라고 하면 죽였다. 에브라임 사람들이“쉰”발음을 하지 못하고 “신”으로 발음한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도 “살”과 “쌀”을 구별하여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개역성경에는 이를 구별하기는 했지만 “십볼렛”을 “씹볼렛”이라고 음역하고 있다. 음가 “s”의 “삼멕”을 “ㅆ”으로 표기하고 있는 데 이는 너무 거리가 멀다.
이뿐 아니라 성경에는 신 광야와 친 광야가 나온다. 영어 음역으로는 sin 과 zin으로 음역하고 있다. 신 광야는 출 16:1에 엘림과 시내산 사이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흔히 만나 이야기(Manna Narrative)라고 불리우는 출애굽기 16장은 이집트를 빠져 나온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자 이집트에서의 풍족했던 생활을 그리워하며 여호와를 원망하자, 여호와께서는 이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신다. 바로 이곳이 신 광야이다. 이집트 나와서 처음으로 진을 친 곳이다. 출 17:1에 보면 신 광야를 떠나 이스라엘은 르비딤에 이른다(민 33:11, 12).
그러나 “친” 광야는 신 광야의 동북쪽 네게브 밑에 있다. 홍해를 건너 신 광야에 도착한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주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여호와의 도움으로 르비딤에서 아멜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시내 산에서 여호와와 언약을 맺는다. 여호와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언약을 맺는 사건은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이 언약을 통하여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이 되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신 것이다.
이후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을 향해 출발하여 바란 광야에 도착하게 되는 데 모세는 이곳에서 각 지파별로 한 명씩 12명의 대표를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한다. 이때 이스라엘의 12지파 지도자들이 가나안 정탐을 위해 출발한 곳이 바란 광야이며, 그들의 첫 기착지가 바로 “친”광야이다(민 13:21; 20:1; 27:14; 33:36; 34:3, 4; 신 32:51; 수 15:1, 3.). 따라서  신광야와 친 광야는 지명 뿐만 아니라 실제 지역도 전혀 다른 곳이다. 그러나 개역성경, 표준 새번역, 그리고 개혁개정판 모두 신광야와 친광야를 “신광야”로 표기함으로 마치 신 광야와 친 광야가 같은 곳으로 오해를 갖게 한다. 영어에서는 “wilderness of [Sin]” 과 “wilderness of Zin”으로 구별하여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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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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