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역사적 기독교는 종말론 위에 서 있다. 이것은 기독교의 세계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기독교의 종말론에 따르면 우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들어온 순간 이미 인류의 역사는 종말이 시작되었고, 그리스도가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다시 오는 그날, 구원받을 사람과 영원한 형벌을 받을 사람이 가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종말론은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이 세상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아가게 한다. 이것이 종말론적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자세이다.
그런데 기독교의 중심교리인 이 종말론이 때때로 엉뚱한 해석을 낳아 사회를 혼란케 하거나 집단자살을 부추기는 등 반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 이것이 광신(狂信)에서 오는 현상이다. 말하자면 자신은 잘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이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역사적 기독교의 교리는 일반사회의 상식을 넘어서지 않는 보편적인 것이다. 그러나 광신집단의 교리는 일반사회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이것을 우리는 거짓된 종교, 즉 사교(詐敎)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를 가졌다고 하여 모두가 사교는 아니다. 따라서 어느 종교집단은 사교이고, 어느 집단은 건강하다고 판단하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이 고정관념이 자칫 그리스도의 피 아래 있는 형제를 정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창조론에서부터 종말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을 동반한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난해한 내용도 있다. 이러한 난해한 내용을 푸는 열쇠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처럼 말하는 자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자들은 십중팔구 사기꾼이다. 그래서 종교의 이름으로 신도들을 속이거나 사기 행각을 일삼는 일이 종종 드러난다. 이런 현상은 건강성을 잃은 종교집단에서 생겨나는 일이다.
기독교의 종말론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지, 종말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게 하는데 있지 않다. 같은 교리가 어떤 집단에서는 건강한 신앙적 도덕적 갱생의 동기가 되고, 반대로 다른 집단에서는 신앙적 도덕적 파산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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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종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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