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1.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구속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대통령이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10일 오전 11시 20분 경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 있어 재판과 8명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이번 파면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 소추 의결로 시작해, 92일만에 파면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재판관들은 이번 선고에 있어 무엇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사적 이익에 대통령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점을 인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법 위반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위 혐의에 대한 범죄사실을 인정받아 구속 수감됐으면, 현재까지 구속된 채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있어 한국교회는 준엄한 법의 심판 앞에 그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대한민국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한민국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알고 이를 고쳐나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것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구 한교연)도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불행한 일”이라며, “이번 구속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빌미가 되었지만 국정 파행의 상당 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무능·불통 리더십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2. 한교총, 교계 분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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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일 정식으로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가 교계를 들끓게 하고 있다.
통합, 합동, 기감 등 대교단이 중심이 된 한교총은 95%의 한국교회가 참여했다는 수치를 강조하며, 한교총의 출범이 ‘한국교회의 하나됨’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대다수의 교계는 30여개 교단만이 참여한 상황에서 단순한 수치만으로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내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반문하고 있다. 특히 교계 연합사업은 교세나 재정 수준에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와 책임이 부여된다는 연합정신에 완전히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과 관계없이 한교총은 한기총, 한기연을 잇는 한국 보수교회의 제3연합단체로 본격행보를 시작했다. 더구나 장로교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감리교가 교회협(NCCK) 외에 교계 연합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것은 나름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상황이다.
문제는 분열 가속화에 대한 우려다. 이미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장로교단 분열을 경험한 바 있다. 아직도 매년 9월이면 반복되고 있는 장로교단의 분열은 이제 300개를 훌쩍 넘어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지경이 됐다.

3. 종교인 과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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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종교탄압’임을 규정하고 전면 투쟁에 나섰다. 특히 종교활동비를 비과세 항목으로 포함해 발표된 개정안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시한 재검토가 결국 받아들여지며, 교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TF팀은 ‘종교인 특혜’ 주장에 대해 “종교활동비는 어디까지나 종교인의 개인소득과는 구별되는 종교단체의 공적 비용이므로 ‘종교인소득’ 과세의 대상이 아니”라며 “세무조사에서 종교활동비를 제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자 결코 특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종교인 과세 시행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교계의 가장 큰 걱정은 ‘종교 탄압’에 대한 우려다. TF팀은 “종교는 국가로부터 종교활동에 대한 어떠한 재정지원도 받지 않고 있으며 수익단체도 아닌 순수한 헌금으로 운영하며 국가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자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며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종교활동비를 과세하고 그 사용내역에 대한 내역과 증빙자료를 신고하고, 세무조사를 한다면 종교인과 종교단체 활동의 상세한 내용까지 과세당국이 추적하고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4. 교회협, 역사상 첫 여성 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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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교회협은 지난 11월 20일 서울 신수동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회관에서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는 주제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기하성 유영희 목사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교회협이 금번에 유 목사를 신임회장에 선출한 것은 비단 교회협 뿐 아니라 한기총, 한교연 등 교계 주요 연합단체 중에서도 첫 여성 대표라는데 크나큰 역사적 의의가 있으며, 남녀 성평등이라는 교회협이 추구하는 주요 가치에도 매우 부합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 목사의 신임회장 선출을 계기로 그간 위축됐던 기독교 여성계의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방면에 있어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더욱이 유 목사는 지난 이력에서 양성 평등과 여성 목회자 지원 등 기독교 여성 리더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그 역량을 검증받은 바 있다.
유 목사가 신임회장에 선출된 배경에는 교회협의 여성 대표에 대한 의지와 기하성 교단의 양보와 결단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정교회의 조성암 대주교를 회장에 선출하며, 에큐메니칼 정신의 본을 선보인 교회협은 금번 정기총회를 앞두고, 기하성 교단에 유영희 목사의 회장 후보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한국교회가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식을 마련했다. 각종 세미나 및 기념행사, 기네스 도전 등 대사회를 겨냥한 이벤트는 물론이고, 기념주화까지 만들어 판매했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개혁에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자는 것인지 내용이 없었다. 기독교 신앙을 샤머니즘화 하는 기복주의, 돈이면 다 된다는 물량적 성공주의, 하나의 교회를 갈갈이 찢어놓는 비성경적 교회론, 중세의 타락한 교황주의를  연상케 하는 대교단 교권주의 등등.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제시되지 못했다.
특히 수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9월 총회가 또다시 다툼과 반목, 정죄와 분열로 얼룩지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마치 종교개혁의 거룩한 정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각 교단의 총대들은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이전투구를 이어 나갔다.

6.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및 재선거
올 초 단독출마를 통해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목사가 후보 검증에서 탈락한 김노아 목사가 제기한 대표회장직무정지가처분으로 인해 4월 18일 대표회장의 직무를 정지 당했다.
법원은 이영훈 목사가 연임제한규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된다면서 “이영훈 목사가 제20대, 제21대, 제22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것은 연임제한규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당초 이 목사는 항소할 뜻을 내비쳤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임서를 제출하며, 한기총은 곽종훈 직무대행 체제에서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후 지난 8월 24일 열린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엄기호, 김노아, 서대천 목사가 대표회장 후보로 경합을 벌인 결과 엄기호 목사가 제23대 대표회장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엄기호 목사는 당선 소감을 통해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너무 많은데 23대 대표회장에 당선이 됐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어려운 시기에 모든 일을 이끌어온 곽종훈 직무대행에게도 감사하다. 특별히 오늘의 한기총이 있게 한 여러분들의 의지와 결단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7. 명성교회 세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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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가 지난 11월 12일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으로 위임하며, 세습을 단행했다. 전 세계 최대 장로교회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김삼환 목사가 담임한 교회라는 점에서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은 교계를 넘어 사회 전체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세습방지법을 무시한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속출했다.
박득훈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는 “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로 와야만 명성교회가 잘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인가, 왜 다른 사람은 담임목사로 와서는 안 되는가, 그만한 인물이 정말 없는가, 찾아보기라도 했는가”라며 “세습 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진정한 참회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꼭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키도 했다.
일반 언론에서도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연일 방송하며, 명성교회의 세습 뿐 아니라 재정, 부동산 등의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논란 속에서 위임예식을 치룬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세상의 소리이며,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8. 대신측, 통합 결의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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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측과 통합하기로 한 대신측의 지난 제50회 정기총회 결의가 무효로 판결됐다. 안양지법 제1민사부(나)는 지난 6월 16일 대신(수호)측의 박완규, 김찬우, 유문회, 유점식 목사 등이 대신(백석)측을 상대로 제기한 총회결의무효확인 소송(2015가 104232)에서 대신(수호)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총회에서 대신(백석)측은 구 대신측과 구 백석측으로 나뉘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특히 교단 명칭을 두고 지지부진한 다툼이 계속되자 이를 증경총회장단의 결정에 맡기기로 하고, 증경총회장단 15명이 모여,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백석’ 9표, ‘대신’ 6표로 최종 백석으로 결정됐고, 이를 그대로 총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일단 한시적으로 명칭을 ‘대신’으로 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구 백석파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비대위는 이번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회법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더 큰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9. 기하성 서대문 재분열
지난해 총회회관 매각을 앞두고 박성배 목사의 공금횡령 등에 반발해 분열한 바 있는 기하성 함동근 총회장측이 올해 또다시 분열했다.
동 교단은 5월 총회를 앞둔 지난 2월 총회장 함동근 목사를 중심으로 한 총회측과 총무 정동균 목사를 중심으로 한 재단측으로 나뉘어 분열했다. 고작 1년만에 또다시 분열하게 된 원인은 총회회관 매각대금이었다. 총회회관 매각대금에 대한 사용 내역을 요구하는 총회측과 이를 거부하는 재단측 사이에 분란이 생긴 것이다.
총회회관 매각대금은 총 265억원, 지난해 밝힌 총회 빚이 21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남은 금액은 약 5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함동근 총회장측은 재단에 55억에 대한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재단측은 교단에 이를 보고할 의무가 없음을 내세우며, 공개를 거부했고, 결국 재단측과 손잡은 정동균 목사 등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총회를 전면 대응하고 나섰다. 이후 재단이 중심이 된 비대위는 함 총회장측과 공식 분열을 선포하고, 지난 5월 단독 총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이로써, 과거 순복음 교단의 중심이었던 기하성 서대문측은 현재 신수동측(총회장 김서호 목사), 광화문측(총회장 함동근 목사), 재단측(총회장 정동균 목사) 등으로 나뉘게 됐다.

10. 한국기독언론협회, 교계 최초의 언론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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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홍순만)가 지난 11월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사)한국기독언론법인 설립 및 임원·이사 취임 감사예배를 거행했다. 교계 언론모임 중 최초로 법인 인가를 받은 동 언론협회는 앞으로 기독언론들을 대표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 언론단결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사)한국기독언론법인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강춘오 목사는 “법인을 통해 기독언론들을 외부의 불의한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고, 내부의 투명한 운영을 담보하며, 언론선교에 앞장서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계 1세대 언론인으로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남식 목사는 이번 법인 설립이 100여 개가 넘는 교계언론의 목소리가 하나로 결집해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뿐 아니라, 언론법인이 개교회의 유익을 도모해야 할 것라면서 기독언론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했다.
한국기독언론법인을 설립한 한국기독언론협회에는 개혁공보, 교회연합신문, 기독신보, 기독연합공보, 목양신문, 목회자신문, 복음신문, 서울매일, 월드미션신문, 크리스챤신문, 크리스챤한국신문, 크리스챤투데이, 한국기독일보, 한국교회공보 등 14개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설립 이후 세습, 종교자유, 연합단체, 이슬람, 이단 등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를 놓고 16차례 걸쳐 심도깊은 포럼을 주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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