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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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지인 가운데 충북대학교 부총장님으로 근무하시는 오기환 박사님이 계신다. 오 박사님은 안식년을 선교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오랜 준비 끝에 사랑의 원자탄으로 너무나 유명한 손양원 목사님이 잠든 여수 애양원에서부터 선교사님들이 잠들어 있는 서울의 양화진까지 성구 암송과 주님과의 깊은 대화를 하면서 걸으셨다. 이러한 마음은 보통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신앙의 마음이 담겨 있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사실 해외의 선교사들이 조선 땅을 밟은 시기는 조선이 건국 된지 500여년이 지나면서 수명을 다한 시기였다. 그러한 시기에 선교사님들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증거 하기 위해 순교를 각오하고 오셨다. 그리고 그들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쓸쓸하게 이 땅위에서 삶을 마감하였다. 이러한 일들을 세상에 들어내고자 오 박사님은 여수 애양원에서부터 조용한 시골길은 물론 복잡한 도심의 자동차 매연을 감수 하면서 양화진에 이르렀다. 결국 순례는 열매를 맺어 2016년 12월에 ‘양화진 순례길’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였다.
필자는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선교는 순교”라는 말을 떠 올리면서 깊은 감명과 함께 오 박사님의 노력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 박사님은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 전에 먼저 양화진 순례길을 택했습니다. 오늘부터 한달 동안 걷고자 하는 이 길은 먼 나라의 유명한 순례길이 아닙니다.  피폐된 조선후기, 개화되지 못한 이 땅이 복음으로 꽃을 피워 하나님 나라가 될 것을 그리며 찾아온 많은 이방 나라 선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조선을 개화하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와 가까이 목숨까지 내어주었던 그들의 삶과 죽음이 광주, 전주, 공주 그리고 서울 양화진의 외국인 선교사묘원에 남아 있습니다. 몽매한 한국 사람들에게 복음과 새로운 문화를 전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선교의 사명을 다하다가 마침내 목숨까지 내어준 순교의 현장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고국을 떠나 낮선 땅 한국에서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헌신으로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들 입니다. 이들은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인이 되고자 했던 이방인’으로, 설령 기독교인이 아닐지라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땅 구석구석에 그들의 한숨과 눈물과 사랑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나는 그곳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라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인간은 누구든지 순례길을 걷고 있다. 솔로몬은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떳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공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전 세대들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전 1:2-11).”
솔로몬은 우리에게 태어나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길속에서 누구를 의지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즉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의 길은 헛되고 무익함을 말한다. 하나님만이 인생에게 참된 길을 가르치는 분이며, 영원한 가치를 주시는 분이심을 주장하고 있다. 사실 솔로몬은 ‘아가서’는 청년의 시기에, ‘잠언’은 중년의 시기에, 그런데 전도서는 노년기에 기록한 것으로 성서학자들이 말한다.
오기환 박사님께서 걸었던 순례길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귀한 시간이다. 특히 순례길 가운데 어려움을 겪은 일들을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으로 승화시킨 경험들은 오늘을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천로 역정’을 생각나게도 한다. 주님을 향한 선교의 열정이 가득 담겨진 책인 ‘양화진 순례길’을 접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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