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운동은 80년대를 지나면서 진보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와 함께 두 바퀴로 굴러가던 보수측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명분없이 분열한 이후, 끝내 제 자리를 찾지 못한채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한기총은 아예 대표회장 선거조차도 제때 하지 못하고 법정 소송에 시달리고 있고, 한국기독교연합(구 한교연)은 주요 회원교단들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제 기능을 하기엔 역부족이고, 새로 출범한 한교총은 간판만 내걸렸을 뿐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엔 한기총측에서 “한기총을 깰려는 세력이 있다”는 폭탄발언이 나와 교계를 긴장시킨다.
지난 19일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느닷없이 한기총을 깰려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한기총을 깰려는 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 14일 한기총 증경회장 일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성규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태를 요구한 바 있는데, 이들은 지금의 한기총 선거 가처분 사태를 만들어놓은 전광훈 목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들이 속한 교단들은 이미 한기총을 거의 다 탈퇴한 상태이다. 한기총을 깬다고 특별히 자신들에게 이익될 일도 없다. 그런데 이들이 왜 한기총을 깰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는 한기총을 깰려는 세력이 이들 뒤에 있는 어떤 다른 세력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기총은 이제 거의 허명만 남았지만, 그래도 한기총은 한국교회 보수진영의 대표성을 갖고 있고, 정부의 종교단체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의 힘을 분열시키기 위해 한기총을 깰려는 음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인구 60만에 채 이르지 않았던 일제시대에도 일제 총독부는 기독교가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서로 나뉘어져 분쟁하게 만들고, 끝내 친일적 진보세력이 보수세력을 억압하고 신사침배도 가결시켰다. 이것이 종교단체는 분열시켜 통치한다는 정책이다. 이런 정책은 어느 시대나 있었다. 여기에 놀아나는 자들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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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깰려는 세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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