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7일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무사히 치루어 엄기호 목사를 연임시켰다. 엄 목사는 제23대 대표회장을 불과 6개월여간 수행했다. 이제 다시 1년간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한기총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 주어야 한다.
엄 목사가 한기총 제24대 대표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기총에서 갈라진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과의 통합이다. 지금 한기총은 기독교의 대표기구라는 그 허명(虛名)만 남았을 뿐, 현재 상태로는 사실상 교회연합과 일치에 있어 아무 능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교단들이 모두 이탈해 남은 회원교단만으로는 기독교계를 이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일단 한기총에서 갈라진 한기연과 통합이 이루어지면 교계나 사회에서 보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엄 목사도 대표회장 당선 소감에서 이 점을 밝히고 한기연과의 통합이 성사된다면 언제든지 그 직을 내려놓을 각오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제 통합은 한기총이든, 한기연이든 양쪽에 속한 멤버들의 생각에 달렸다. 암은 문제는 첫째는 행정실무자들의 자리 문제이고, 둘째는 각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에 대한 배분 문제이다. 그러나 이것은 양 기관이 조금씩 양보하여 얼마든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지금이 한기총과 한기연이 통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따라서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해온 논란은 접고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설 것을 권한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살길이고, 또 실무자들이 살길이기도 하다.
무당은 각기 자신들이 받은 신이 달라 섬기는 신도 다르다. 그래서 무속에는 하나의 통일된 연합체나 교단조직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도 근래에는 살아남기 위해 대한경신회를 만들어 연합활동을 한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는 종교세계도 조직화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당연히 하나여야 한다. 그래서 연합단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연합단체마저 갈라져 있으면 무슨 힘을 쓸 수 있나? 이제 한국기독교는 우리사회의 주류종교의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소아적 행태를 벗어나 한국사회를 이끌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연합단체의 통합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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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기연, 지금이 통합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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