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대중 여론의 또 다른 피해자는 기독교 신앙인들 가운데 이단 시비를 당하는 집단이다. 이단의 문제는 기독교 내부의 문제이다. 기독교는 이단 시비를 통해서 신학과 교리를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기독교 밖에서는 이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에는 이단을 전문으로 감별(鑑別)한다는 ‘이단감별사’라는 자들이 있어서 자신들과 이해 관계가 얽히면 누구나 가차없이 ‘이단’으로 공격한다. 이들의 초기 도전(挑戰)을 제대로 응전(應戰)하지 못하고 ‘내가 이단 아니란 걸 하나님이 알면 되었지 저것들과 싸워서 뭐가 득이 되겠냐’며 무시하다가는 끝내 이단으로 매도되어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전락할 수 있다.
◇한번 이단으로 찍히면 어제의 친구나 동료도 모두 외면하고 등을 돌린다. 그리고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마치 전염병 환자 취급을 당해 기독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사회생활에서도 소외당한다. 또한 교계언론조차도 ‘뜨거운 감자’가 되어 그들을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고, 세속 상업언론은 마치 그들이 사회악을 저지르는 사교집단쯤으로 취급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격한다. 그래서 그들이 이단으로 지목된 그 교회에 이름 난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력한 인사들이 관련하고 있음이 드러나면 사정없이 반사회적 인사로 매도된다. 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써, 명백한 인권침해이다.
◇이런 종교 문제로 인권을 침해당한 인사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사법부에 자신의 인권 보호를 호소해도 법원은 이를 종교 문제라며 ‘비판의 자유’를 내세워 무시해버린다. 우리사회 어디에도 이들의 인권을 보호할 기관이나 장치가 없는 셈이다. 이번에도 ‘미투’다, ‘구원파’다 하여 이단 시비를 당한 기독교 공동체에 대해 ‘사교’ 집단 취급을 한 언론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만 믿고 하나님의 공동체를 무분별하게 공격한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님과 싸워 이긴 자는 아무도 없다.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한다”(마 26:52). 여론은 곧 검이다. 그 검을 함부로 휘두르면 자신도 망하고 사회도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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