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교회의 대표 지도자들은 67년 전 우리 선배들이 자신의 목숨과 내던지며 지켜냈던 민주주의와 자유 대한민국의 거룩한 보존과 번영을 다짐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인 민족의 과제를 반드시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예배는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의 사회로 최병두 목사(통합 증경총회장)가 대표기도한 후, 정일채 장로(이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김동권 목사(공동회장)가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6.25 전쟁이 북한군의 불법 남침에 의한 민족적 비극임을 전제하며, 하나님의 복음만이 이 땅의 아픔과 상처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쟁 이후 하나님의 은혜 아래, 국토 복음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성장과 그에 대비되어 김씨 일가 독재 체제 하에서 비참한 생활을 연명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을 지적하며, 복음이 함께하는 통일만이 북한의 진정한 자유와 영광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배격하고, 인간을 노략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며, 상처 입은 한반도에는 하나님의 치유가 있을 것이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겸손한 기도, 회개의 기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진호 목사(상임회장)는 “우리는 과거를 용서는 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되며, 전쟁을 막기 위해서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을 깊이 새겨 국방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 결코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강흥복 목사(협성대 전 교수)가 ‘민중 민주주의’란 제목으로 특강을 펼쳤다.
이날 기지협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평화통일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교회로의 각성과 거듭남을 소망했다.
기지협은 “평화의 왕되신 하나님께서 한반도에 대한 확고한 계획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이끄셔서, 지난 70년의 길고 긴 대립이 끝을 맺고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됐다”면서 “이 땅 한반도에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의 새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 비핵화에 대한 CVID가 명시되지 않은 점, 북한 인권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앞으로 개최될 실무회담에 이 부분이 반드시 포함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미동맹관계가 느슨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기지협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제적 관계를 무시하고, 우리 정부와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한미군사 훈련 중단과 주한미국 철수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확고한 국방과 치안태세 구축, 미래지향적 정치, 국민통합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의 땅임을 강조하며, 국가 안보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고, 국가관을 확실히 할 것을 요구했다.
신 목사는 “우리 선배들은 이 땅의 정의와 자유를 지켜내고자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우리는 선배들이 지난 역사에서 보여준 숭고한 희생의 정신을 반드시 기억하고, 후대에 전해주어야 한다”면서 “우리를 지켜낼 확고한 국방력이 담보될 때, 평화통일도 가능하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전심어린 기도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