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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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어느 해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민일보를 비롯해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경향신문, 매일경제, 아시아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등 메이저 신문과 수많은 인터넷 언론이 다루어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동아일보 김갑식 문화전문기자가 쓴 글이 아주 독특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기사 제목은 ‘6월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이 펼쳐진 날은 195012월 크리스마스 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68년의 세월이 지나서 새에덴교회에서 그 날의 영웅들인 알몬드 소장, 포니 대령, 현봉학 박사의 후손들 그리고 메러디스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 로버트 러니 예비역 해군 제독을 비롯하여 참전 용사와 가족 45명을 초청하였다고 소개한 것입니다. 러니 제독은 우리 교회에서 열린 한국전 68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평화 기원 예배에 참석하여 진짜 영웅은 내가 아니라 그때 자유를 찾아 메러디스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들이라고 고백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특별히 제가 설교하는 도중에 순간적인 착상이 떠올라 흥남철수작전 당시 15살이었던 김영숙 수녀와 러니 제독이 다시 만나 손을 잡고 고마워하는 장면을 연출하였는데 김갑식 기자가 그 사진을 배경으로 ‘6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아름다운 기사를 써 준 것입니다. 1950년의 크리스마스쯤에 수행했던 흥남철수작전을 이제는 새에덴교회가 다시 그들에게 6월의 크리스마스로 꽃피우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자는 왜 새에덴교회가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하게 되었는가를 소개하였습니다.

직접 이름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레리 레딕이라는 노병과 얽힌 이야기도 언급했습니다. 저는 2007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서 레리 레딕이라는 흑인 노병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허리에 총 맞은 상처를 보여주며 떠듬떠듬 거리는 말로 자기는 6 · 25전쟁 때 한국을 위해 싸운 참전 용사인데 그 뒤로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해 죽기 전에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큰절을 하고 반드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해에 바로 초청행사를 시작하였는데 참전용사들이 너무 감동하는 것을 보고 그 다음 해에도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2년을 한결같이 해 온 것입니다. 기자도 소목사가 한결같이 12년 동안 약속을 지켜 왔다고 평가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기사를 읽고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 내가 12년을 이렇게 해 왔구나. 그간에 새에덴의 성도들은 얼마나 많은 헌신과 희생을 해야 했던가. 이것은 우리 교회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보은의 정신을 살리는 일이 아니었던가. 아니,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로 하는 일이었으리라.” 저 자신이 대견스럽게 생각이 되었고 그렇게 성도들이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대사회적 순기능과 선순환의 역할을 하며 목회적 대형교회의 자존심을 세워준 교회이니까요. 그리고 우리 한국교회의 위상을 세워주었고 해외에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워준 교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 주셨고 또 트럼프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이례적으로 새에덴교회가 미국 정부에서 해야 하는 그 신성한 의무를 대신해 주심으로써 미국의 전쟁 영웅들의 사기를 높여주며 미국의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온 국민들을 대표하여, 지난 12년 동안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행사를 열어주신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문구까지 넣어 직접 사인을 해서 보내 준 것입니다.

김갑식 기자의 글처럼 우리 교회는 12월의 크리스마스를 6월의 크리스마스로 꽃피운 교회입니다. 올 초여름의 크리스마스는 흥남부두의 혹독한 추위 대신에 더운 가슴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눈보라 대신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해 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그들이 68년 후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한 서울의 모습을 보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죠. 또 우리 교회가 이렇게 잊지 않고 초청해 주며 극진히 대접해 주는 정성에 감동하여 순간순간 푸른 눈동자에 뜨거운 이슬을 촉촉이 적셨고 마침내 공항을 떠나면서 눈물을 비오듯 흘렸기 때문입니다. 초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유난히도 그들의 가슴을 덥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울먹이는 가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평화의 꽃이 피기를 기도해주었습니다. 이제 6월의 크리스마스는 68년 전의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는 보은의 행사를 넘어서 남북화합과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리라고 확신합니다.

, 초여름의 크리스마스여,

곧 우리 땅에 피어나게 될 평화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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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목양 칼럼] 초여름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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