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본으로 돌아가자 ⑭ 지역사회 섬김
2018/06/28 17: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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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섬기며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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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외면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먼저 이런 상황이 생긴 이유부터 규명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 따라 그 이유가 다르겠으나 공통된 것은 교회의 이기주의와 나눔과 배려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가야 할 교회가 지역을 무시하고 이른바 ‘방주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탐색
초대교회는 지역중심이었고 영적인 면만 아니라 삶의 전영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래서 그 지역 기둥이었고 도덕적 푯대였다.
이런 신령한 감화를 다시 찾을 수 없을까? 지역사회를 섬기며 신·불신 간에 강한 영향력을 나타내는 교회들이 되어졌으면 한다.
필자가 경험한 일이다. 전주에 있는 제자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 ‘사경회’(부흥회가 아님)를 한 주간 인도한 일이 있다. 하루는 낮공부 후 점심을 먹으려고 길을 가고 있는데 유치원생 같은 동리 꼬마들이 목사님을 향해 배꼽 인사를 하였다. 만나는 꼬마들 거의가 그랬다. ‘교회 유치부 아이들이냐?’고 하니 아니란다. 이 동리 아리들이란다.
가슴이 찡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목사님께 배꼽 인사를 하는 광경, 그 교회가 그 지역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지를 볼 수 있었다.
 
사례의 탐구
보수적 칼라가 강한 대구 시내에 장년 2백 명이 채 모이지 않는 교회가 있다. 교회 개척 12년의 어린 교회이다. 이 교회는 지역 사회와 더불어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옛 대구역사 뒤편에 칠성동에 소재한 온세상교회의 박노진 목사를 만났다. 그는 연구하는 목회자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인이기도 하다.
2007년 12월에 대구 동천동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2009년 4월에 칠성동 예배당을 구입하여 입당하였다.
김남식(이하 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역하지만 지난 10여년동안 ‘우리들의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니 감사하다. 여러 가지 할 이야기들이 많지만 지역사회를 섬김의 일에 집중해보자.
박노진(이하 박): 풍족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받은 은혜와 복을 이웃과 함께 하는 ‘섬기는 본’을 보이고 싶어 우리들의 정성을 모았다.
김: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하였는가?
박: 칠성동 예배당으로 옮겨 와서 맞은 첫 가을에 우리는 ‘들국화가 있는 가을음악회’를 열었다. 이웃들에게 이사 와서 떡을 돌리는 마음으로 온세상교회의 존재를 알리고 이웃들과 모든 좋은 것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노래의 가사처럼 ‘10월의 마지막 날’에 우리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교회당 옆 공터에 무대를 꾸몄다. 여러 종류의 국화들을 전시하고 좋은 공연을 준비했으며, 함께 먹고 마실 음식을 마련했다. 특히 저녁으로 소머리국밥을 끓였는데 국화나 음악만큼 국밥 맛에 반했다.
김: ‘들국화가 있는 가을음악회’라는 지역을 위한 섬김의 잔치에 어려움이 없었는가?
박: 그 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무대 뒤로 오가는 자들이 많아 좋은 공연을 하기엔 불리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밤을 세워 무대와 잔치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얼굴은 즐거움으로 가득찼다. 무엇보다 많은 이웃들이 마실 나오듯 찾아와 즐겼으며 공연은 그 내용과 분량에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적절했다.
이미 동천동에서 가을을 맞을 때도 우리는 국화축제를 열었다. 가을에 어울리게 국화와 더불어 시화전을 열었다. 칠성동으로 오면서 우리는 음악회까지 더하여 그 규모를 보다 확장했다. 지역사회속으로 들어가려는 우리의 마음이 그만큼 더 간절해진 셈이었다. 화분은 교우들이 가져왔다. 교회당 안팎을 국화 화분으로 가득 채웠더니 칠성동의 가을이 온세상교회를 통해 퍼져나가는 듯했다.
김: 교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박: 들국화축제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무엇보다 행사에 드는 모든 비용을 교우들의 특별헌금으로 채운다는 점이다. 그리고 준비하는 시간이 잔치만큼이나 즐겁고 은혜스러웠다. 축제의 목적은 이웃들을 섬김으로써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있었다. 음악회를 하기 전에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며, 군밤 고구마 은행 등을 구워 먹으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김: 어떻게 이런 계획을 하였나?
박: 우리 온세상교회는 무엇보다 우리가 자리한 지역을 소중한 터전이라 여겨왔다. 교회는 모름지기 지역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 지역의 기반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우리 지역의 이웃들이야말로 온세상교회의 존재 목적이므로 그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온세상교회의 지경이기도 하다.
김: 이런 행사는 문제가 없으나 바자회 같은 것은 이웃 상권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박: 그렇다. 바자회를 오랫동안 해왔으나 이웃 가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공산품은 취급하지 않고 음식들을 주로 바자회 품목으로 정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였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좋은 것을 드리고자 애썼다. 무엇이든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어서 우리는 진짜를 가져다 팔고자 했다. 온세상교회를 통해 진짜의 맛을 본 사람들은 온세상교회가 진짜라는 인식도 더불어 가져주었다. 그랬다. 적어도 교회는 진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주고자 하는 복음은 진짜 중의 진짜가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믿을 만한 농산물만을 취급했고, 비싸게 사와 시중보다 싸게 팔았다.
여름에는 들국화축제를 열던 공터에서 ‘한여름 밤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이때는 팝콘을 튀겨서 대접하니 이 또한 인기가 좋다.
 
기본에의 복귀
많은 돈을 들여서 거창한 행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이웃을 섬기며 진짜 좋은 것 즉, 복음을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지역사회와 마찰하면서 교회가 성장하기 어렵다. 더불어 살고, 섬기고 나누며 사는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믿지 않는 이웃들에게 ‘떡 한 접시’ 돌리는 사랑의 실천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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