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한국기독교는 연합과 일치의 에큐메니칼 정신 없이는 대사회로부터 교회 대접을 받기가 어렵다. 이유는 갈갈이 찢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는 처음부터 미국의 교파주의 교회를 받아들였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기 때문에 각 나라에 있던 교회가 교파주의 교회로 자연스레 정착됐다. 게다가 20세기 초에 일어난 현대오순절운동의 영향으로 생겨난 수많은 교파가 합류했다. 이들 교파들이 거의 모두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해 가히 한국교회는 기독교 교파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다가 장로교는 300개가 넘는 교단으로 분열해 있다. 따라서 각 교파간, 교단간 연합과 일치가 절대로 중요하다.
그런데 작금 한국교회는 그동안 어설프게나마 유지되어오던 연합과 일치가 파괴되어 대표성을 잃었다. 한기총이 갈라졌기 때문이다. 2012년에 한기총이 갈라지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교단은 예장합동측이지만, 결정적으로 한기총을 가른 교단은 예장통합측이다. 당시 어리석은 통합측 인사들이 합동측의 무리한 요구와 행동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을 때, 거기에 기름을 부운 자들이 소위 이단감별사들이다. 그들은 ‘한기총이 이단 푼다’는 헛소리를 떠벌려 통합측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당시에는 통합측 자체가 이단감별사에게 놀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측은 2012년 9월 제97회 총회에서 한기총을 탈퇴하고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창립했다.
한기총에서 통합측이 떠나자, 한기총에는 에큐메니칼운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극보수 분열주의 세력만 남아 아예 정관을 개정하고 통합측의 복귀를 원천봉쇄 해버렸다. 이제 통합측이 한기총으로 가고자해도 한기총에서 먼저 정관을 개정하기 전에는 그 길이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한기총이든, 한기연이든, 한교총이든, 현재 상태로는 어느 연합단체도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지도자들이 진심으로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 내려놓고 당장 통합해야 한다. 그것이 답이다. 누가 대표자리에 앉고, 누가 그 그늘에서 밥을 먹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논하는 것은 소인배들의 짓이다. 한국기독교가 위기라는데 그 지도자란 자들이 엉뚱한 생각에 빠져있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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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회복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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