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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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목사의 100여억원 횡령 및 배임에 대한 검찰 기소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성락교회의 내분이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12일 주일 오전 개혁측이 예배를 드리는 신길동 예배당에 김기동 목사측 성도 수백여명이 진입해 양측이 크게 충돌하는 사태가 발발했다 

이날 충돌은 김기동 목사에 대한 검찰 기소 및 감독 직무 정지 이후 양측의 물리적 다툼이 일정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 급작스레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이후 양측의 다툼이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충돌의 표면적 원인은 신길동 본당 옆에 위치한 청년회관의 사용권에 대한 다툼이다. 앞서 개혁측은 교회학교(미취학부, 유년부, 초등부)의 새로운 예배공간으로 청년회관 지하1층을 지목하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김 목사측은 이를 불허했다.

개혁측이 교회학교의 예배처를 시급히 옮기고자 하는 이유는 현 예배처인 복음관의 냉방시설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개혁측은 이런 상황에 대해 300여명에 이르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36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개혁 선포 이후, 예배와 운영의 안정을 도모해오던 개혁측은 청년회관 지하1층을 교회학교 예배공간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해당 공간은 지난 9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20여년 넘게 교회학교로 활용되며, 교회학교 운영을 위한 모든 제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상태였다.

이런 연유로 개혁측은 수차례에 걸쳐 청년회관 지하1층 사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었지만, 김기동목사측은 어떤 이유인지 이를 꾸준히 거부해왔다. 하지만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한달 넘게 지속되자, 냉방시설이 고장난 복음관에서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개혁측은 더 이상 예배를 지속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 결정하고, 교회에 청년회관 사용 협조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김 목사측은 청년회관이 아닌 시니어아카데미 4~5층과 엘리야홀, 엘리사홀을 각각 사용토록 통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김 목사측이 지목한 시니어아카데미가 왕복 7차선 대로변의 길 건너편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개혁측은 주일에 30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수백대의 차들이 상시 오가는 7차선 대로를 건너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아이들에 대한 안전과 보호를 우선해야 할 교회가 상식적인 판단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 목사측은 모 언론을 통해 시니어아카데미는 중증 장애우들도 사용한 곳이기에 아이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개혁측이 합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협의를 종이조각으로 만드는 등 분쟁의 시발점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개혁측은 중증 장애우들이 사용한 곳이기에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어디 있나? 더구나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이 300명이다. 그 아이들을 교사들이 어떻게 일일이 돌볼 수 있나?”라며 반박했다.

또한 개혁측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청년회관 사용 협조요청에 대한 답변만 받았을 뿐, 애초 어떠한 합의도 한 적이 없다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합의를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관계자에 의하면 논란이 되는 청년회관 지하1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로, 별달리 이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측은 상시 기도실로 명명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는 공간을 굳이 막아설 이유가 없다면서 아이들의 교육은 그 어떤 이익이나 다툼보다 우선해야 한다. 김 목사측은 분쟁 이전에 주일학교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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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혁측은 앞선 여러 차례의 고소 고발 및 재판을 통해 성락교회의 교인 지위를 확인 받았으며, 헌금 집행권, 교회 소유 부동산 출입 등에 대해서도 권한을 인정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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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교회, 청년회관 놓고 양측 또다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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