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98
2018/09/21 13: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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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인 메시야, 예수님(요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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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그의 복음 사역을 시작하시며, “내가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다.” “내가 메시야이다.”라고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다. 할 수 있으면 자신을 감추었다. 오히려 하나님, 아버지를 들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신적 존재,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세례 요한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소개했고, 예수님과 함께 하루를 지낸 요한의 제자 안드레는 그의 형 베드로에게 예수께서 “메시야”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서 들은 것은 아니다. 이제 예수께서는 자신의 정체를 “신랑-하나님”으로 희미하게나마 암시하신다.
예수께서 가나 혼인 잔치에 가셔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사건은 많은 설교자들에게 기독교라는 종교가 결혼잔치와 같이 흥겨운 종교, 결혼식장에서 물처럼 무색, 무미, 무취, 무용한 자들을 포도주와 같이 색깔이 있고, 냄새가 있고, 맛이 있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아주 유용한 사람들로 변화시키는 종교라는 것을 가르치는 데 아주 적절한 본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사용하는 구절이다. 또한 신학자들에게는 그곳에 유대인의 정결의식에 따라 놓여 있는 돌항아리에 물을 채웠기 때문에 이 사건이 신자들의 구원과 연관이 있는 새로운 율법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그럴듯한 이론을 전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은 예수께서 지상에서 처음 일으키신 기적이기 때문에 기독교란 것이 어떤 종교인가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아주 적절한 서론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이 주제를 택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복음서의 저자들의 주된 관심은 예수님의 정체를 소개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 독자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찾으려고 해야 하고, 설교자는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믿도록 해야 한다.
첫째로 예수님은 본문에 나타난 대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분이다.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일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초인적이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다. 가히 신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다. 혼인집에 온 사람들은 물이 어떻게 포도주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물 떠온 하인들 외에는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하인들도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과정을 안 것은 아니고 결과적으로 물이 포도주 맛이 났다는 것을 아는 것이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순간에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기적은 오로지 창조두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 범인들과는 다른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로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신적 존재, 곧 창조주 하나님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다.
둘째로 예수님은 마치 신랑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시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결혼이란 계약이었다. 그래서 결혼하는 당사자는 반드시 계약서를 썼다. 뿐만 아니라 결혼하는 데 있어서 신랑은 이웃 친지를 청하여 잔치를 베풀고 포도주를 내놓아야 했다. 이 두 가지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에쉬눈나 법 27, 28조, 함무라비 법전 128조를 보면 계약서를 쓰고, 잔치를 베풀어야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아마도 잔치를 베풀고 신랑은 여러 축하객들 앞에서 신부를 옆에 세워놓고  “오늘부터 이 여자는 나의 아내이고, 나는 이 여자의 남편이다”라고 결혼 선언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절차를 통하여 두 젊은이는 그들의 공동체 안에서 일정한 부부로 인정받고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포조주가 떨어진 가나 혼인 잔칫집에서 예수께서 포도주를 공급해주고 계신다. 예수께서 신랑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신적 능력을 가지시며, 신랑역할을 하는 예수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여기서 구약성경으로 잠간 돌아가야 할 것 같다.
구약성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묘사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그의 신부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바로의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을 구출하시어,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 시내 산 이르러 그들을 아내로 맞아들이고자 계약을 맺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남편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의 신부가 되는 예식을 올리고, 시내산 위에서 이스라엘 장로들과 결혼 잔치를 가졌다(렘 31:31-34).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성막을 짓게 하여 그들과 함께 거하시고, 결국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그들의 거처로 주어 살게 하셨다. 마치 신랑이 그의 신부의 거처를 마련해주는 것과 같다. 이제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그들의 남편으로 맞아 아내의 도리를 지켜, 순종하며 살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남편, 여호와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방신을 섬겼다. 영적인 간음과 행음을 행한 것이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이들과 이혼하셨다. 이들에게 이혼증서를 써주고, 아시라아, 이집트, 바빌론으로 내쫓아 버리고 결국 망하게 내버려 두었다(렘 3:8). 따라서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행음한 백성, 간음한 백성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애하신 분이시기에 언젠가 다시 이혼한 그의 아내를 다시 데려와 재혼하실 것을 약속하신다. 선지서의 회복에 대한 메시지는 이혼한 아내를 다시 불러 아내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가나 혼인잔치 집에 오셔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그 예수님은 보통 인간이 아닌 신적 존재아자 신랑이다. 세례요한은 이미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했다(요 1:34).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 오신 예수님은 바로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은 마리아를 가리켜 “여자여”라고 불렀는데 이는 비록 마리아가 그의 육신의 어머니이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모자 관계가 아니라, 창세기 3:15에 나오는 뱀의 머리를 짓밟을 후손을 낳을 여자를 암시하는 말이다. 마치 아담이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듯이, 아담의 아내 하와, 뱀의 머리를 짓밟을 후손을 낳을 여자, 그는 마리아의 모형이었던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은 바로 예수님이시고, 그는 바로 구약성경에서 볼 수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신랑으로 이 땅에 오셔서 그가 신랑임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향하여 “내 안에 거하라”(요 15:4)고 말씀하시고, 성경에서는  우리 성도들을 예수님의 신부로 부르고 있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이 사건 가운데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계신다. 마리아는 사람들이 많은 이때에 예수께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원했을 가능성도 있다. 예수께서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말씀은 자신의 정체를 온전히 세상에 드러내놓을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때는 죽고 부할하신 후에야 온전히 드러난다. 참 신랑이시지만 자신의 신랑 됨을 감추신 메시야 예수님은 바로 우리 모두의 신랑이시다. 요한문서의 시작은 가나 동네의 혼인 잔치집에서 감추인 신랑으로 나타나시지만, 그 마지막은 요한계시록 19 장에서 어린 양과 그의 성도와의 장엄하고 찬란한 결혼식으로 끝나고 있다. 그때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어린 양, 예수님의 신부들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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