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자연  

 정 신 재

도둑이야 소리치면 바보가 되는 도시
걸망 지고 오솔길로 차마 들지 못해
어설픈 미망의 순수 말뚝에다 묶고 있다.

산과 산이 이어진 우뚝한 등성이
햇빛은 그런 곳에 내려앉아 노닥거리고
단단한 고백의 숲에 머리 풀고 살고 싶다.

혈색 좋은 아이의 부라리는 저 눈망울
모든 것이 가능한 만물상을 띄워 놓고
후미진 그늘을 오르며 산의 흉내 내고 있다.

자연을 깊이 들여다 보라 / 그러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의 천재 물리학자가 남긴 글에서 과학과 철학적 깊이에 경외심과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광대무변한-이제 자연이란 시 작품의 주제에 눈길을 모아본다
바람, 여자, 돌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삼다도 제주섬, 도둑도 없고 사람과 사람의 경계가 없고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없는 곳 그래서 자연과 인간은 그 形質이 동일하지 않을까, 산과 산이 어깨동무를 하고 우뚝한 등성이에는 햇빛이 내려앉아 놀고 걸망 매고 물질 나간 엄마 대신 바다는 진종일 아기 구덕을 흔들며 자장가를 불러준다. 숲은 모든 경계를 풀고 바람과 호흡하고 있다. 바람은 검은 돌담을 잘도 넘어 간다. 바람과 돌과 여자는 한족속이다. 광대무변한 자연의 한 빛깔로 채색 된다.
자연이란 神殿 / 그 살아있는 나무 두리기둥에서 / 가끔 가끔 神秘로운 소리가 주절주절 새어나오고 있다 / 사람들은 상징의 숲을 지나가고 / 숲은 다정한 눈매로 사람들을 지켜본다
보들레르의 시 交感(교감)중에서 연상 작용을 이끌어내 본다. 사람은 자연의 신비를 알아내며 정신세계와 물질세계가 서로 교감하는 바, 시인의 詩 ‘자연’은 곧 인간과 자연이 혼합되어 자연으로 동화되는 모습을 맑고 투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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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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