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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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을 사별하고 가난하게 살던 한 과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섬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다 뭍에 내다 팔면 꽤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 했다. 그녀는 어렵게 빛을 내 섬을 향해 길을 떠났다. 하지만 나루터에 도착하기도 전 그만 돈 보따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장사는커녕 빚만 잔뜩 지게 되었다 싶어 그녀는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듯했다. 그때 마침 길을 가던 한 노인이 그 보따리를 주웠다. ‘이렇게 거액을 잃었으니 무슨 사연이 있을 거다. 어떻게든지 주인을 찾아줘야겠구나’ 노인은 그 자리에서 꼬박 반나절을 기다려 길을 되찾아 온 그녀에게 돈을 돌려주었다. 그녀는 노인에게 감사의 절을 올린 뒤 되찾은 돈 보따리를 품에 안고 다시 나룻터로 가서 승선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쯤 나아갔을 때였다. 갑자기 한 청년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너무 깊은 바다여서 아무도 청년을 구하려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애가 타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당장 청년의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크게 소리쳤다. ‘누구 저 청년을 구할  사람 없어요? 누구든 저 청년을 구하면 내가 이 돈을 다 드리겠어요’ 그녀는 사람들 앞에 돈 보따리를 내보였다. 그러자 누군가 나서 청년을 구해냈다. 그녀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장사도 할 수 없고 빚쟁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딱한 처지가 되었다. 그녀는 힘없이 뱃전에 기대 망연히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그녀가 구해준 청년이 다가와 함께 집으로 가자고 간곡히 권했다. 그녀는 마지못해 청년의 뒤를 따라갔다. 놀랍게도 청년은 그녀의 돈을 찾아준 노인의 3대 독자였다. 청년은 자초지종을 다 말하고 아버지를 권유해 그녀를 새어머니로 삼고 극진이 모셨다고 한다.
필자는 소설 같은 이 선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욕심을 버릴 때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만일 돈 보따리를 주운 노인이 눈앞의 이익만을 먼저 좇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일 한 여인이 돈만 생각하고 청년의 목숨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결국 노인은 3대 독자를 잃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한 여인은 행복한 재혼의 가정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물욕을 버리므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물욕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재물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신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하는 옛 격언이 있는 것도 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황금 곧 재물을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재물에 마음이 이끌리는 것은 재물로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돈이 있어야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세상의 지위와 명예와 권력을 얻을 수 있고 적당한 문화, 생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돈이 없으면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돈은 이 땅에서의 안락한 삶을 누리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까지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처럼 중요한 요소인 재물을 버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재물욕을 버려야 하는가? 재물욕은 독이기 때문이다(약 1:15). 그런데 그 독이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우리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욕심에 눈이 멀어 일을 벌리고 실패하면 남을 탓하고 원망한다.
실례로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자. 어떤 성직자들, 정치인들, 법조인들, 기업인들과 상인들,  공직자들, 체육인들, 교수와 교사들, 군인들, 일개 필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탐심을 버려야 한다. 탐심이란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려는 그릇된 욕망이다. 또 소유했어도 더 소유하려는 과도한 욕심이 탐심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에 대한 탐심, 성에 대한 탐닉, 세상의 명예와 소유에 대한 집착 등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어떻게 탐심을 버릴 수 있을까? 선한 마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 주위에 가난하고 고난당하는 자들에 대한 관심의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본능의 마음, 탐심의 눈으로 본다. 좀 더 배운 사람들은 냉철한 이성의 눈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들은 무지한 눈이나 이웃에 대한 비정한 눈을 지닌 자들이 되지 말고 모든 것을 선한 눈으로 보아야 한다.
철가방 기부천사 김우수님의 나눔의 이야기이다. 2011년 9월 54세의 중년의 나이로 사망한 그는 철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중국음식을 배달하는 3유의 인생이었다. 그가 잠자는 곳은 1.5평짜리 고시원 쪽방이었으며, 받는 월급은 70만원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6년 동안 많게는 6명, 적게는 1명에 이르기까지 매달 10만 원씩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오늘 하루 종일 후원 아동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었지, 읽고 또 읽었어, 그 편지를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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