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은 당시 계엄군을 이끈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과 화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거기에는 평화가 없다. 신군부 세력이 아직 잘못을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충일을 앞두고 이달 초, 청와대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을 초청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거기에서 6.25에 아버지를 잃은 김성택 씨는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킨 침략자의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 사과없이 화해하는 평화를 말한다면 또다른 위선이고 거짓평화이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지적은 옳은 주장이다.
이미 6.25는 해방 후 북한 공산집단을 이끈 김일성이 일으킨 민족전쟁임이 명확히 밝혀졌다. 전쟁의 참화로 군인뿐 아니라 민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희생자를 내었고, 조국 강산은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 부모를 잃은 고아와 남편을 잃은 아내의 하염없는 눈물이 하수를 이루었다. 이 엄청난 비극을 그저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덮을 수 있는 일인가?
당연히 남북이 6.25의 상처를 덮고 역사의 장으로 넘기려면 가해자인 북이 진정성을 담아 사과하고, 남의 유족과 국민들이 용서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비로소 화해가 가능한 일이다. 이런 선행 절차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미는 평화는 허위의식이고 가짜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인민군은 소련군의 사주를 받아 38선 전지역에서 일제히 남침하였다. 그로부터 3년 1개월 2일동안 국토의 80%가 점령되고, 한국군 137,899명이 전사하고, 450,742명이 부상했으며, 유엔군 40,670명이 전사하고, 104,280명이 부상했다. 그리고 4만명이 넘는 군인이 포로되었거나 실종되었다. 민간인 희생자뿐 아니라, 1천만의 이산가족의 아픔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도 ‘우리민족끼리’만을 내세우는 북한에 대해 정부가 사과 한 마디 요구하지 않고, ‘평화’만을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아직도 마르지 않는 유가족의 눈물과 이산가족의 통곡은 어디로부터 위로를 받아야 하는가. “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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