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현수)붉은 사과
2019/06/21 13: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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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과
                          공 계 열
붉은 사과를 딴다
새벽녘 물살을 치고 오르는
물떼새들
사과뿐 아니라
깃털도 붉은 색이다

샐비어꽃
뜨거운 날숨이
햇살로
붉게 물들었다
사과도 햇살 쪽으로
몸을 밀고 나간 것이다
그 끈기가 사과를 붉게 익힌 것이다
스스로 익히려는 담금질로
사과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달콤하다

물떼새가
물살을 치고 오르는 것은 팽팽한 햇살의  힘이다
익은 사과도
샐비어꽃도
물떼새처럼 햇살 싣고
날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내 마음 속
잘 익은 사과 한 알
따 보이고 싶다

붉은 사과의 全文은 생명의 경이로움을 펼쳐 보인다. 모든 생명체는 유기적 고리로 연결되고 있음을 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빛과 어둠을 나누셨고 땅에 풀과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었다고 성경은 일러 주고 있다. 파릇파릇 여린 새싹이 겨울을 뚫고 돋아나서 결실의 계절에, 붉거나 노란 혹은 주홍으로 열매 맺는 이 아름다운 섭리를 안다.
붉은 사과는 통념적으로 인지된 대상이다. 시인은 붉음을 통해 생명의 동질성을 이끌고 있다. 붉은 사과 물새 떼와 붉은 깃털, 샐비어 꽃, 아침의 붉은 해, 가을날의 빨간 샐비어는 얼마나 강인하고 찬란하게 피어있는가, 멀지 않은 조락의 시간 앞에서 그의 본분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꽃도 그의 힘만으로는 아름다움을 자랑 할 수는 없음을, 여름내 비와 바람 햇살로 담금질한 정교한 자연의 조화로 극치의 절정의 미를  더하고 있다.   붉은 사과는 천둥과 비바람 속에서 울었다. 해를 향해 지치게 달려온 생애가 벅차다.
리처드 바크의 소설 ‘ 갈매기의 꿈’에서 비상의 꿈을 꾸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조나단을 만나게 된 듯 잠시 시인의 비상을 보게 된다. 물떼새와 같이 날아오르고 있는 붉은 飛上을__
물살을 치고 오르는 팽팽한 햇살의 창화 하는 소리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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