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본고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발표회에서 이윤호 목사가 발제한 ‘나는 소형교회 목회의 어려움을 이렇게 극복했다’의 일부를 발췌 편집한 것이다.
 -편집자 주
8-1.jpg
 
첫째,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문제
국민일보 2017.10.21.일자 신문에 “한 해 문 닫는 교회 수 3000, 실패하는 원인 10가지” 라는 기사가 있다. 평신도 사역전문가가 말한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뚜렷한 목회전략 없이 개척 2.주님보다 사람에 의지하는 타성 3.교만한 일꾼 세움 4.헌금의 사유화 5.능력을 과신함 6.말로 상처를 줌 7.변질된 목회 동기 8.잘못된 친교 9.수평 전도 10.설교를 잘한다는 착각 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기사를 읽으면서 실패하는 원인이 목사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왜 목사가 된 것일까? 목사는 누구이고, 목회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정체성문제를 이길 수 있었다.
한동안 교회들이 활발하게 진행했던 노인대학이나 노인교실들도 이제 복지관, 문화센터에 어르신들을 다 빼앗겼다. 고령화 시대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는 시도들이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나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왜 그럴까? 첫째, 정보의 부족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둘째, 실버세대에 대한 이해부족이다. 연령을 고려한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
한아름교회를 개척하면서 먼저 실버목회를 왜 해야 하는지를 자신에게 질문하였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고 어떤 사역에 어떻게 집중하시기를 원하실까? 이에 대한 결론은 한마디로 “오직영혼구원” 이었다. 내 생각, 내 철학, 내 비전, 내 가치관, 내 욕심대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만 목회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오직영혼구원’이 목회의 뿌리이며 기본이고 핵심이다 생각하니 이때 보이기 시작한 것이 실버목회였다. 영혼구원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세대가 실버세대이다. 주일학교는 중요하다, 다음세대를 위하여 반드시 세워야한다, 동시에 실버세대는 시급하다, 발등의 불이다. 그들이 기력이 더 쇠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예수님을 만날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더 이상 어르신들을 외면하지 말라!”

둘째, 경제적인 문제
개척을 시작하면서 매월 받는 사례는 없고 사택은 아내와 4명의 자녀, 총 6명의 가족이 생활하기에 비좁았다. 교회는 매월 임대료를 부담해야 되고 성도들이 드리는 헌금은 시작당시 매주 1만원 정도였다. 교회 임대료와 사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고, 후원자들을 찾아야 했다.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서 주중에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처음으로 일한 곳은 시각장애인들의 예배를 위해 매주 월요일 차량운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 받은 수입으로 가족들 주일헌금과 십일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7년 5월부터는 이웃교회에서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의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 오전 오후 2시간씩 운행을 하면서 받은 월급은 교회와 사역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노회와 교회, 개인들에게 사역편지를 보내고 후원을 요청하게 되었다. 다행히 2015년 가을 노회 이후 노회와 몇 교회 후원으로 교회 임대료는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었다.
실버처치를 하면서 매주 사랑의 쌀 1Kg씩을 포장해서 나누어 드렸다. 개척초기에는 매주 20kg의 쌀 2포대 정도였지만 1년이 지나면서 3포대로 늘어나고, 2018년 겨울부터는 매주 20kg짜리가 5포대씩 나가고 있다. 개척 3년부터는 서울의 노숙자 기관에서 매월 20포씩의 쌀을 후원받아서 6개월 정도는 나눔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2019년부터는 정부의 쌀값 인상과 후원기관의 어려움으로 더 이상 후원을 받지 못하고 교회와 개인 후원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셋째, 일꾼이 없는 문제
실버처치를 매주 금요일 오후 2:00에 시작을 하였다. 매주 유인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쌀을 포장하여야 한다. 처음에 20-30명 오실 때는 혼자서도 이것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런대 입소문이 나면서 30명, 50명, 70명 100명까지 이어지면서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다행히 자녀들이 장성하여 군대 재대후 복학 전에 도움을 주었고 사역을 위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것이다.
치매 친화적교회를 생각하면서 <올리사랑바이블센터> 안에 올리사랑봉사단 활동을 한다. 어르신들이 한 달에 한번 만두를 만들어서 이웃과 기관에 봉사하며 나누는 활동이다. 매월 1회 수요일에 만두를 500개정도 만들고 있다. 주민센터, 경찰서, 소방서, 장애인시설, 미화원등 다양한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한아름 섬김프로젝트> 교회와 성도들의 사랑을 받았기에 목회자를 돕는 방법이 없을까? 기도하던 중 <종려가지> 한치호 목사님께서 도서를 후원해 주어서 안양노회(통합) 안에 있는 작은교회에서 부정기적으로 도서 1권씩을 보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해피시네마>를 통해 영화 1편씩을 감상을 합니다. 70-80년대 영화를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치매예방을 도우며 전도하고 있다.
주일예배에는 예배반주를 딸이 하였지만 이제 성장하여 다른 교회 예배반주자로 섬기고 있고 막내가 피아노를 배워서 예배반주를 돕고 있지만 대부분 반주는 반주기를 사용하고 있다. 교회 식당은 아내가 감당해 준 덕에 해결이 되었지만 그 외의 것들은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주일 예배에 평균 18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다.
소형교회에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면서도 이 모든 것을 목회자 부부와 자녀들이 하다보니 함께 동역할 일군이 절실히 필요하다.

넷째, 예배 공간의 열악함
개척자들마다 형편이 각기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50평의 공간에 반은 교회 반은 사택으로 하여서 목회를 시작하였다. 예배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의자는 30개정도를 놓았다. 교육관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하였다. 예배 때마다 문제는 화장실이다. 사택 쪽에 화장실이 있다 보니 어르신들이 사택으로 와서 이용해야 했고, 주일 식사도 사택 식당을 이용하여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택과 예배 공간 해결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매주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어르신들의 수가 늘어났다. 매주 금요일 실버처치에 처음에는 30여명에서 1년 후에 50여명, 2018년 10월부터는 100여명까지 오시는 것이다. 예배공간이 더 이상 수용을 못하니 3층 계단까지 서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하나님 예배공간을 주옵소서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12월초에 같은 건물 4층을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목회자나 교회를 통해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웠고 여러 가지 방법을 놓고 기도하고 있을 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통해 임대(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와 예배당수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4층을 임대하고 교회수리를 위해 4일 동안 예배당 리모델링을 하고 매주 금요일 실버처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예배공간에는 보조의자를 놓아서 80여명이 앉을 수 있게 되었고 목양실과 교회 창고, 식당을 구분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아직도 계단에 서 계시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화장실은 편안한 가운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섯째,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
개척초기 좋은 의도요 사랑이 담긴 동기에서 묻는 것이겠지만 개척교회 목사의 입장에서 교회의 상황과 처지에 대해 자꾸만 묻는 분들을 만나면 곤혹스러웠다. 특히 실버처치를 한다고 했을 때 돈으로 연결하는 모습에 심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고령화 시대에 실버처치 참 좋다고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냉랭한 것이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이 시대 시니어목회, 치매친화적교회를 세워야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와 사역에 대한 보고를 하면서 이제는 앞서가는 준비된 목회라라는 반응을 듣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신문들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었고(기독교연합신문, 기독공보, 가스펠투데이, 2018년 교회성장12월호), 매일 올리는 SNS 글을 보고 후원하며 기도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또한 CTS 7000미라클 (2019.5 https://youtu.be/4pK4p43VV0E) 에서 자세하게 소개를 하여주어서 사역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기도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학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한국교회 목회자 자존감 회복 방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