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1.jpg
지난 7일 국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을 의결하였다. 명백히 폐쇄된 공간에서 예배하는 교회를 향한 것인데, 마치 예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들리는 말이라, 이미 상당한 시간과 준비를 거쳐 이에 대응하고 있는 교회로서는 매우 유감이다. 교회는 이 질병의 위험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여 나름대로 철저한 방역과 온라인 예배를 곁들인 자구 노력을 통해 국민의 보건과 건강을 지키는데 전력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를 언급하고 나섰다. 개인의 페이스북을 통한 의견 개진이었지만, 무식하다고 해야 할지, 오만하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으나 무식하고 오만하기가 이를데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개 지방자치단제창이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손댈 수 있다는 초헌법적 발상이 가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의 정치적 쇼맨십이 도를 넘은 듯하니, 더 이상 가벼운 입놀림으로 허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교회의 예배는 종교의식이나 행사가 아니고, ‘하나님의 생명예전’이다. 분명히 하자. 예배는 하나님 앞에 선 자의 현실이다. 교회의 모든 예배는 교회의 존재이유이며, 성도됨의 이유이며, 전도의 목적이며, 충성의 궁극이다. 그 어떠한 이유로도 예배를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누구에게도 그럴 권리가 없다. 예배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그가 받으시는 예배는 그가 정하신다. 예배학의 기본이다.
예배하지 않는 자는 성도가 아니다. 예배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생명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 육의 생명을 위해 하루 세끼를 원하는가? 그럼 영을 위하여서는 얼마나 많은 예배 곧 영적 양식인 찬양과 기도와 말씀이 필요할까? 그것을 일주일 한번 예배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는 예배를 한갓 종교 행사로 보는 자들의 교만함이며, 생명에 대한 잔인함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무례함이다.
이런 유약함으로 박해시대가 도래하면 견딜 수 있을 것이며, 중국처럼 법으로 예배를 금하는 사태가 올 때 응전할 용기나 있을까? 신사참배를 받아들인 목회자들의 변명이 얼마나 신앙적이고 고상했었는지 아는가? 눈물겨울 만큼 애닮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 때의 변명들이 유령들처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같아 온몸이 저려온다. 목회자가 예배를 포기하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성도들의 영이 죽는다.
혹자는 전면적인 인터넷 예배를 권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보조수단으로는 유효할 뿐이다. 설교가 예배의 전부인가? 설교라면 유튜브에 유명인들의 설교가 차고 넘친다. 성경공부, 특강, 간증 등등 필요한 모든 자료들도 넘친다. 그러나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경배하고 찬양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는 인격적 만남이다. 거룩한 만찬이 있고, 성도의 귀한 교제가 있다. 이런 다양한 예배의 요소 중 단 하나라도 인터넷 예배가 충족할 수 있는가? 사이비 모조품을 만들어놓고 진품이라고 우기지 말라! 그 입술이 참담하다.
문제는 목회자들의 유약함에 있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이런 예배의 소중함과 원리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알고도 정부의 포장된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 그들이 굴복하니 중,소형 교회들은 알아서 예배를 닫는다. 아마 정부도 ‘교회의 사회적 책무’ 등 그럴 듯한 이유 하나로 예배를 이처럼 쉽게 중단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아마 지금 즈음 교회를 골치 아파하는 이들은 눈을 부릅뜨고 이 현상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기억하라. 그 날이 가까우면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고 했다. 이럴 때 교회가 할 일은 변명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말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주실 주님을 의지하며, 그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겠다는 그 말씀을 의지하고, 우리의 인내로 우리 영혼을 얻어야 할 것이다(눅 21:11-19).
동역자들이여! 어떤 경우에도 예배를 닫지 말라! 그대가 진정한 목자이거든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생명 예전임’을 잊지 말라! 목숨을 내어 놓고 모든 예배를 지키라! 물러서거나 놀라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는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아멘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공권력은 예배에 간섭하지 말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