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흔한 설교집은 아니다. 설교는 신학의 꽃이라는 말의 무게감을 느낄 만하다. 칼 바르트는 설교자의 태도로 “한 손에 성서, 한 손에 신문”을 말했다. 성서의 메시지를 시대정신의 맥락에서 밝히는 것이 설교의 요체라는 의미이다. 최형묵 목사의 설교는 그 원칙에 충실한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교는 성서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성장주의로 황폐화된 오늘 기독교에 경종이 된다. 그의 설교는 특정한 신조에 매여 있는 이들에게는 불편할지 모른다. 그러나 좁은 신앙과 관행적인 설교에 답답함을 느껴온 이들에게는 설교가 무엇인지 일깨워 줄 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기독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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