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1950년대 중반 기독교부흥운동으로 시작된 박태선의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는 60년대를 넘어 70년대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불안한 민중들의 심리를 깊이 파고 들었다. 그래서 일명 전도관이라 불린 박태선의 천막집회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가난한 자는 자신도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과 영적 위로를 받았다. 매번 집회에는 헌금으로 바쳐진 돈과 패물이 넘쳐났다. 박태선은 전국 주요 도시에 ‘전도관’이란 이름의 교회를 세우고, 부천 소사에 제1신앙촌, 남양주 덕소에 제2신앙촌, 그리고 경남 기장에 제3신앙촌을 건설하고 시온그룹을 세워 기업을 이루었다. 그 원동력은 박태선의 강력한 영적 카리스마에 있었다.
◇그러다가 박태선은 1980년 8월 23일 느닷없이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이며, 성경의 98%가 거짓이고, 예수는 사탄의 새끼”라는 반기독교 폭탄 선언을 하고, 스스로 자신이 ‘천부’(天父)라면서 죽지 않고 영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모든 전도관은 ‘천부교’(天父敎)로 이름을 바꾸웠다. 이에 박태선의 전도관이 기독교 일파인 줄로만 알고 그의 영적 리더십을 따라갔던 많은 기성 기독교인들이 실망하고 천부교를 떠났다. 그러나 천부교를 떠난 그들은 마땅히 갈 교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교회가 당시 막 부흥하던 조용기 목사의 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허허벌판 모래밭에 막 건축 중이었다. 그러나 보편적 교회를 떠나 한번 이단의 물을 먹은 그들은 순복음교회서도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대부분이 원주시 소초면 둔둔리에 들어선 박명호의 엘리야선교회(일명 석국)로 떼를 지어 옮겨 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이 상당수 신천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그들이 기성교회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곡된 이단 교리에 한번 세뇌를 받은 사람은 기성 보편적 교회의 성경해석과 목회자의 설교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만희의 리더십에 회의를 가진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탈퇴해 자기네끼리 교회를 만든 일이 있다. 그러나 그들 교회도 역시 새로운 신천지일 뿐 기성교회와는 어울릴 수 없었다. 한번 더러운 이단의 물을 먹은 사람은 계속 그 물을 꾸역꾸역 겨워내 주변을 오염시킨다. 한국교회 주변에서 통일교나 전도관 또는 장막성전의 아류들이 수없이 생성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도시대 이후 오랜 시간을 거처 역사적 기독교가 깨달아 온 성경 해석과 그 공동체가 고백해 온 교리들은  하나님이 인류 사회에 전해준 지식과 지혜의 산물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편적’이란 말로 표현한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어느날 누가 성경 해석의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며 그를 추종하다 오물을 잔뜩 묻힌 채 되돌아오는 교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신천지 이탈신도들이 진정으로 기성교회로 돌아오려면 자신들의 과오를 회개하고, 기성교회 목회자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가 절대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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