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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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있었는데 아사헬의 발은 들노루 같이 빠르더라.”(삼하2:18).

 

성경에는 신체적인 특징에 대하여 종종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신체적인 장점 때문에 유익보다는 오히려 고난을 당하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더러 있습니다. 많은 경우 신체적인 장점이 나올 때는 자신에게나 혹 그와 관련된 사람에게 험난한 일을 예고하는 복선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볼 때 자신의 장점이나 달란트 관리를 잘 못할 때 차라리 단점 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 속의 아사헬의 다리는 들노루처럼 빠르다고 했습니다. 마라톤 대회만 있으면 이 사람은 싹쓸이 할 만큼 빨랐던 모양입니다. 그는 빠른 다리를 의지하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신하 중 최고의 용사인 아브넬을 추격하였습니다. 아브넬은 이미 그가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넘겨줄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싸움에 잔뼈가 굵은 그가 젊지만 경험이 적은 요압의 아우 아사헬을 죽인다면, 요압에게 원수가 될 것을 알고 그를 쫓던 아사헬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하지만 큰 공을 세우려는 욕심이 앞선 아사헬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아브넬을 추격하다 아브넬이 뒤로 내민 창 끝에 찔려 죽고 말았습니다. 아사헬이 조금만 늦었다면 아브넬을 추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5분 빨리 달렸던 그는 50여 년 빨리 가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빠른 다리를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 역시 외모적으로 걸출한 사람이었습니다. 삼하14:25 이하에는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그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연말마다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깎을 때에 달아 본즉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 이었더라.”(왕실 세겔로 계산하면 4.56kg이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외모를 등에 업고 이스라엘 인심을 도둑질한 압살롬은 마침내 아버지를 반역하고 맙니다. 그의 반역에 동참한 사람 가운데는 뛰어난 모략가 아히도벨도 있었습니다. 아히도벨은 일만 이천의 용사를 주면 자신이 직접 이끌고 지쳐있는 다윗을 공격하겠다고 말했습니다(삼하17:1). 반면에 아히도벨의 모략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왔던 후새는 압살롬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모두 모은 후 직접 전쟁에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자 거기 모인 백성들이 모두 후새의 모략이 아히도벨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압살롬 역시 온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진격하는 것에 훨씬 매력을 느꼈을 것입니다.

 

마침내 그 날이 왔습니다. 그들의 욕망과는 달리 압살롬의 군사는 점점 다윗의 용사에게 쫓기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압살롬이 탄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나갈 때 그의 머리카락이 상수리나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공중에 달리고 그가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 나가 그야말로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였습니다. 이에 요압이 다가가 그의 심장을 찌르고 맙니다(삼하18:14). 그토록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머리카락 때문에 죽고 맙니다.

 

왕상1:3 이하는 이스라엘 사방 경내에 아리따운 동녀를 구하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얻어 왕께 데려왔으니 이 동녀는 심히 아리따운 자라 저가 왕을 봉양하며 수종하였느나 왕이 더불어 동침하지 아니하였더라.”라고 나옵니다. 아비삭을 데려왔다고만 하여도 되는데 심히 아리따운 자라.”라고 강조합니다. 신체적으로 특별히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후에 있을 일이 예고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다윗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 여인과 동침하지 아니하고 정결을 지켰습니다. 그 사실을 아도니아가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이미 스스로 왕이 되려 했던 아도니아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참회하며 죄를 짓지 않고 선한 사람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밧세바를 충동시켜 자신을 위하여 솔로몬 왕에게 아비삭을 요구하도록 것입니다. 아도니아가 이 여인에게 홀딱 반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다윗의 여인을 구한 것은 패륜이며 부도덕한 행동이었기에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삼손은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들릴라에게 실토한 나머지 블레셋 사람들에 의하여 눈이 뽑히고 구경거리가 되고 맙니다(16:25-27). 사라는 자신의 뛰어난 외모 때문에 한 때 아브라함 곁에서 애굽 왕에게 팔려가는 일을 당합니다. 이처럼 달란트나 외모는 그것을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사용하면 참으로 유익하지만, 조심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그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거나, 심지어는 죽음을 맛보게 됩니다.

 

26:26 이하는 내가 너희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때에 열 여인이 한 화덕에서 너희 떡을 구워 저울에 달아 주리니 너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의뢰하는 양식을 끊습니다. 바울이 자기를 의뢰하므로 아시아에서 심한 고생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은 줄로 알게 하셨습니다(고후1:8). 높고 견고한 성벽을 의뢰하면 그 성을 허십니다(28:52). 칼을 의지하면 칼로 망합니다(26:52).

 

신앙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나 장점들이 모두 있습니다. 그것으로 겸손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으면 교만하여 영혼이 멸망의 길을 가게 됩니다. 있을수록 더욱 겸손하여 자신은 무익한 종이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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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빠른 다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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