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언론위원회(위원장 권혁률)는 올해 최대 이슈로 코로나19 공포 극복하는 시민의 연대를 꼽았다. 언론위는 주목하는 시선’ 2020을 결산하며 10대뉴스를 선정 이를 발표했다.

 

2020년의 시작과 끝을 톺아보면 코로나19에서 시작해 코로나19로 일관1년임을 알 수 있다. 기실 2019년의 마지막 날에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에 이것이 미증유의 재난이 되어 2020년을 관통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마침내 해를 넘겨 2020111,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15일에 일본서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20일에는 마침내 국내에서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123일에 중국 당국이 우한을 긴급 봉쇄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세계적인 대재난으로 폭발했다.

 

전 지구적, 전 인류적 재난 앞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언론위원회 시선 선정 필진은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공포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를 통하여 신종 코로나에 대한 무지가 공포의 근원임을 지적했다. 나아가 공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기적인 인간에 대해 문명사적인 비판을 가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더 악화되었다. 211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명칭을 'COVID-19'로 결정하면서 우한 폐렴과 같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은 퇴장했다. 311WHO는 마침내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을 직시하여 '팬데믹'을 선언했다. 공포의 재난이 가시화한 것이다.

 

시선 선정 필진은 계속해서 <‘코로나 현상에 맞선 시민연대’>를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의료진의 희생적 노력,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성원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상당수 한국언론에서 이상 조짐이 드러났다. 4.15 총선을 앞둔 그때 한국언론의 정파적인 보도, 공격적인 논조가 현저히 노정되었는데 오히려 외신이나 주한 해외특파원의 보도가 더 정확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더 고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팬데믹(Pandemic)’이 아니라 펜데믹(Pendemic)’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와 같은 상황을 직시한 3월의 시선 <언론도 해외 직구해야 하나>는 한국언론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4<재난지원금에서 기본소득으로>까지 4회 연속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사회의 문제와 현상을 지속적으로 담아냈다.

 

이후 5.18 40주년에 즈음한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 그리고 6.25 70주년을 맞이하여 발표한 <휴전에서 평화로,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 등은 연대기적 의의를 뛰어넘어 근본적인 의미를 성찰하는 ‘<주목하는> 시선특유의 시선두기에 해당할 것이다. 7월 이후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을 때 한국 사회를 강타한 것은 부동산 문제였다. 이 때 시선위원회는 <부동산 정책과 행정수도 이전>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 사회에서 계급의 위세품으로 전락한 부동산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부동산 정책은 코로나19로 영혼이 불안해 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음을 지적했다. 나아가 교회가 부동산 재벌이 아닌, 가난한 자들의 공간, 가난한 자들의 희망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젊은 세대의 희망 나아가 불평등과 분배 문제 등에 대한 이같은 관심은 <‘아름다운 청년전태일 50주기에 바라본 오늘의 전태일들>, <‘종부세 폭탄부유한 빈민’>로 이어졌다. 11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즈음한 ‘<주목하는> 시선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친 전태일 열사의 희생을 주목하면서 택배노동자 사망 등으로 확인되고 있는 구조적 타살’, 더 늘어난 위험한 전태일들을 예각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사회적 참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원정기업 책임자 처벌을 강화해야 함을 역설했다. 50년 전에 전태일을 외면했던 한국언론은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등 노동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종부세 폭탄부유한 빈민’>으로 이어졌다. ‘물신(物神) 숭배의 한국 언론이 산업재해 사망자 등 관련 보도는 철저히 외면하면서 종부세 폭탄보도를 하는 것은 선동적인 가짜뉴스임을 지적했다.

 

이후 ‘<주목하는> 시선<‘전광훈의 폭주’, ‘국민의힘결자해지해야>, <소용돌이 한국정치, 소용돌이 한국언론 - 분열과 갈등 부추긴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보도’> 등으로 이어졌다. 전광훈의 경우 201912정교 한통속 전광훈의 질주에 이은 후속편이다. 그가 전국적 인물로 부상한 상황을 되돌아보면, 그를 키운 자양분은 극우 정치권 및 극우 유튜버들의 패륜적 동거와 보수 언론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밀어주기였던 것이다.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보도에서는 군대에서의 공정성에 대한 생산적 담론보다는 무차별 의혹 확산과 분노 유발적인 보도를 직시했다. 언론이 감시자나 비판자가 아닌 사실상 선수로 뛰는 한국언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였다. 이렇듯 2020년 시선은 거의 기승전언론이 되었다.

 

202012월 다시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이다. 1225일 전후로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500일을 남겨둔다. 내년에는 서울, 부산 등의 지자체장 보궐선거가 있고 하반기에는 2022 대선을 앞둔 각 정당의 정치 일정이 시시각각 전개될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우려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더욱 꼬이고 증폭되고 있어 암담하다. ‘한국사회의 불평등등의 문제는 실망하고 있기에는 너무도 절박한 과제들이다. 2021년에는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을 필두로 빈곤과 차별의 문제, 한국언론의 정파성과 가짜뉴스 문제 등이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본 언론위원회 역시 지치거나 포기함이 없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고 직시할 것이다.

 

2020NCCK 선정 10대 뉴스

 

(1) ‘코로나19 공포극복하는 시민의 연대

(2) 첫 재난지원금 실시, 기본소득 마중물 되나

(3) 코로나 펜데믹(PENDEMIC), 언론의 신뢰도 추락

(4) 난맥의 부동산 정책, 해법은 어디에 있나

(5) 전태일 50주기, 김군과 김씨는 계속된다

(6) 분열과 갈등 부추기는 언론의 추장관, 윤청장 보도

(7) 6.25 70주년, 멀고먼 평화의 길

(8) 5.18 40주년, 고백·증언 없이 용서·화해 없다

(9) 누가 전광훈 폭주를 만들었나

(10) 500일 남은 문재인 정부, 개혁은 일모도원(日暮途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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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언론위, 2020년 10대 뉴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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