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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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4년 동안 한반도 분단의 벽이 활짝 열리는 줄 알았다.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협정이 이루어지며 최고의 당국자들과 문화 체육인들뿐 아니라 기업과 정치, 학술과 종교 사화 전반의 민중들과 인민들이 함께 만나는 교류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개성의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안타까움으로 남북의 문제는 문재인 정부 초기로 돌아가는 답답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일제로부터 싹튼 분단의 시작이 75년을 지나 76년째가 되었다. 트럼프가 미국의 패배 대통령으로는 최고의 선거 결과를 얻었지만 미국은 존 바이든을 선택하였다. 선거의 불복과 최초의 국회의사당 폭력적 반란 사건으로 미국은 반쪽으로 나누어진 분열의 상태가 되었다. 코로나로 41만의 사망자가 생기고 하루에 10만 이상의 확진자와 4천명 이상의 죽음이 더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소위 과학과 기술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유럽과 미국 등의 나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인간들의 자연에 대한 난 개발의 폭력과 탐욕적 문명의 결과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질병사가 불안과 공포의 날들을 연출하고 있다. 세계화, 지구촌이라는 인류의 문명사가 대전환을 이루고 있다. 백신이라는 예방적 의술이 어떤 희망을 줄 것인지는 몰라도 21세기의 현재의 문명의 시계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깊게 하고 있다. 불안은 공포를 낳고 절망을 만들어낸다. 트럼프의 백인 주류사회와 인종차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합국을 이루고 사는 미국이 법을 통해서 통제를 하고 울타리를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언제인가는 모래처럼 무너질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와 지구촌 이전부터 식민지의 확장과 정복의 야욕은 소위 다문화(Multi- cultural) 사회를 만들어 냈다. 반만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문화적 동질성을 가지고 살아 온 한민족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전통과 역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주장을 할 근거는 오래 전부터 사라졌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다문화 사회가 도어가고 있고 이미 세계의 다민족들이 살게 된 현실이다. 이제 지구는 어느 한 특정한 민족을 주장해서는 존재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미국이 북미에 자리를 잡고 난 후 세계 모든 지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통해서 그곳에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미국이 독립한 지 3백여 년이 흘러왔지만 이민들의 나라가 된 그 기초가 트럼프가 집권한 4년 동안 극렬하게 분열의 토대를 만들어 놓았다. 백인 중심의 인종 차별과 함께 소수 인종들을 차별화 하는 정책들을 노골적으로 실천해 갔다. 이러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극우 백인 세력들이 미국을 분열시킨 상태이다.

 

트럼프가 백악관(White House)에서 물러나긴 하였지만 미국은 이미 큰 상처를 남기고 분열 된 채로 쉽게 회복되지 못할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와 백인 중심의 회복을 설계해오고 실천해 왔다.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한반도에는 새로운 평화가 열리는 듯한 여화가 시작 되었다. 남북정상이 세 번씩이나 만나고 북미 정상이 두 번이나 만나는 등 오랫동안 막힌 담이 허물어지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국의 이익을 우선 시하고 장사적 계산을 하는 트럼프의 통치는 하난의 커다란 역사적 사건으로 막을 내렸다. 부풀어 오른 열기구를 타고 공중에 올라가려다 그 열기구가 바람이 빠져 급격하게 땅위로 추락한 현실이 된 것이다. 미중의 무역 갈등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신, 세계적인 경제구조의 미래를 쉽게 담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분열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신하고 예전의 힘 있는 미국이 될 것이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중국이 부정하려 하지만 우한발 코로나가 세계적 펜데믹을 연출하게 된 이 상황들에 대하여 어떠한 역사적 행동으로 귀결될지도 모르는 형국이다. 미중의 신냉전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문명의 흔들림과 역사의 대전환기에서 한반도의 운명은 어디로 갈 것인가? 북한이 핵을 가진 나라라고 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이것을 빌미로 한 미국과 남한의 비핵화의 요청은 모든 희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현실이 되고 있다. 북의 생존을 위한 핵무기에 대하여 남한 역시 군비를 증비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밖에는 없는 이중, 삼중의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희망을 버리고 절망에 사로잡혀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의 전통과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트럼프는 당면한 국내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며 분열 된 미국 사회의 일치와 회복을 모색하는 일만도 매우 힘에 겨울 것이다. 그동안 반 미국적인 트럼프의 정책들을 원상복귀하려는 노력들이 결코 쉽지 않은 일들로 산적해 있다. 마스크의 착용화와 전 국민 100일 마스크 착용 권고, 코로나19의 대응 조정관을 신설하고 코로나 19의 지원확대 및 연방부채에 대한 지급 일시 중단, 파리 기후협정 30일 이내 복귀, 세계보건기구(Who)탈퇴 절차 중단, 인구조사에서의 미등록 이민자 제외한 조처 뒤집기, 불법체류 미성년자 등 추방 유예제도(DACA)강화, 멕시코와 국경장벽 건설 중단, 이슬람 7개국 입구 제한 폐지, 리이베리아 이민자 추방 조처 취소, 트럼프 행정부의 악의적이고 극단적인 이민정책 철회, 환경, 보건, 국익에 어긋나는 트럼프 조처 되돌리기 (캐나다 원유 도입 파이프 건설 취소), 애국교육 촉진하는 1776위원회 폐지, 직장에서 성적 지향, 성정체성 차별금지, 규제 완화 (규제 1개 도입 땐 기존 규제 2개 폐지 )되돌리기, 공무원 새 윤리 규정 등이 바이든이 트럼프의 행정을 파기하면서 미국 사회를 본래 대로 회복시키는 행정 명령들이다. 이제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것이다.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 후 우리는 과연 과거의 일상적 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기독교와 교회, 아니 종교는 이러한 질병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바이든과 함께 하게 되는 한반도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과연 미국 우선주의에서 진정한 동맹으로서 한반도의 막힌 담을 헐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정부가 14개월 남아 있다. 경거망동을 하지 말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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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홍성표 목사의 ‘바이든의 등장과 한반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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