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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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측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의 주다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속 목회 비전과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밝혔다. 천막에서 시작한 교회를 세 번의 건축을 통해 지금의 어엿한 대형교회로 일궈낸 목회 성공 비결과 노회장, 총회 서기, 천서위원장 등 총회 주요 직무를 감당하며 정립한 총회 발전 방안을 제시한 권 목사는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올해 유력 부총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권 목사가 품고 있는 총회와 한국교회의 비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부터 들이닥친 코로나 위기,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가?

 

말 그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였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위기 속에서도 언제나 답은 있기 마련이다. 이미 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목회적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을 예고하고, 이를 대비해 왔다.

 

이러한 대비책은 코로나 상황에서 BUMA(부마) 전략으로 재탄생됐다. 부마는 B(basic) U(upgrade) M(mission) A(answer)의 약자로, 교회의 본질을 통한 발전을 도모한다. 먼저 ‘basic’ 우리는 위기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신앙의 본질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비대면 상황에 맞춰 새롭게 그룹 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이 전제에는 정보와 과학의 활용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이것이 ‘upgrade’.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성취하는 ‘mission’, 이에 충실함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응답, 바로 ‘answer’.

 

코로나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대형교회의 경우 나름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지만, 작은교회들은 우후죽순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겠나?

 

일단 질문의 문제제기에 동감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작은교회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됐다. 이럴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하나의 교회로서의 연대다. 자기교회만 어떻게든 살아남으면 된다는 이기적 발상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 운동 차원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BUMA’ 전략을 바탕으로 각자의 작은교회에 맞는 목회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냉정히 따져볼 때 온라인 환경으로 점점 구심점이 옮겨오는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마냥 작은교회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온라인 속에서는 작은교회와 큰 교회의 구분이 없다. 교회 건물이 작고 성도들이 적더라도 온라인 공간은 이를 염두하지 않는다. 새로운 공간을 활용하는 목회전략을 통해 뱀같은 지혜로운 대처를 보여줘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피해도 문제지만, 현재 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는 지금 이 시대를 견디는 모든 교회들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아닐까 싶다. 신뢰도 회복에 있어 일단 한국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태도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 속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함이다.

특히 신경써야 할 것은 외부와의 관계다. 한국교회가 지금 과연 바른 정의 개념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묻고 있다. 메시지를 품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 시대를 주도하고 역사를 이루는 기독교인, 시대와 공감을 이루는 교회가 될 때 다시금 세상이 교회를 신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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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발전을 위한 특별한 생각이 있는가?

 

그간 노회와 총회를 위해 여러 직분을 맡아 일을 해 왔다. 앞으로 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이를 준비하며 늘 총회 발전 방안을 연구해 왔다. 특별히 코로나 속에서 총회가 고전을 거듭하는 상황을 목도하는데, 나는 지금 코로나 시대가 우리 총회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총회의 내실을 다질 기회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교회, 총회 방향성도 점검하고, 적절한 목회적 대응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재난을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개발할 인식도 갖게됐다.

 

두 번째는 교회의 존속을 위한 은퇴자 배려다. 우리 교단을 잘 살펴보면 은퇴자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 보니까 교회가 합병되는 현상이 자꾸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교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향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회와 총회가 제대로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총신의 미래 발전 방향도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정이사 체제가 들어서며, 점차 안정이 되고 있긴 하지만,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이대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먼저 총신과 총회와의 올바른 관계설정이 필요하며, 총신이 정치에서 탈피해 학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를 제도화 해야 한다.

 

특히 목회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탈바꿈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최고의 기술을 위해 카이스트를 들어가는 것처럼, 목회는 오직 총신이라는 개념이 정립될 만큼의 브랜드 창출을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한 실천적 예가 바로 목회 사관학교. 총회가 장학금을 전액 감당해 엘리트 목회자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마치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했듯 총회가 미래 목회자를 키워야 한다.

 

총회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참 감사하게도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밑바탕 되어야지, 단순히 내 의지만 갖고 될 일은 아닌가 싶다. 총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사명에 대한 부르심이다. 물론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온 몸을 바쳐 총회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

 

감사하게도 그간 하나님께서 저를 많이 훈련시켜 주셨다. 특히 노회장을 거쳐 총회 서기로 일한 경험은 총회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파악하게끔 한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총회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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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다음세대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안은?

 

지금 한국교회 곳곳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나는 이 모든 것에 앞서 우리 교단의 정체성인 개혁주의 신학과 정신을 가르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상과 정신이 무너지는 종교는 흥할 수 없고, 반대로 정신이 살아있는 종교가 세계를 이끌고 있다. 칼빈 학교, 카이퍼 학교 등을 아마 세워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주일학교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더해 주중학교에도 교회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안학교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주중학교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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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 권순웅 목사 “코로나 극복 ‘BUMA’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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