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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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가라사대 내가 은혜를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였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를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1~2).

 

은혜의 사전적인 정의는 고맙게 베풀어준 혜택입니다. 신앙적인 의미로는 예수님의 공로로 받은 혜택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모든 것이 은혜라고 말합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벧전5:10). 거기에는 은혜로 보이는 것만 아니라 은혜로 보이지 않는 고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마음씨 고운 귀부인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시집간 딸집에 가기 위하여, 약간의 짐을 꾸려 하인들에게 맡기고, 자신과 다듬잇돌 하나만 가마를 타고 있었습니다. 여러 산을 넘고 넘어 드디어 딸네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다 도착하자 귀부인은 그제야 휴우하며 긴 한숨을 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온 몸에는 땀이 흠뻑 적셔 있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가마꾼들이 묻자 하는 말이 말도 마소. 말도 마소. 내가 자네들 힘들까봐 다듬잇돌을 머리에 이고 왔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인에게 은혜는 가마꾼입니다. 은혜 안은 가마 안입니다. 가마 안에서는 자신이 짐을 이고 갈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마꾼들이 그 짐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마꾼들은 귀부인 앞에서 차마 웃지 못하였지만 배꼽을 잡았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수고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14:1에서 주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 역시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라고 전합니다(벧전5:7).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사람들은 근심 걱정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주님께서 맡기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권고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믿고 맡기지 못하는 것은 가마 속에서 다듬잇돌을 이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이 다 지시고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인데 믿지 못하니 영육 간에 피폐해지고 맙니다. 주님은 우리가 맡기는 것을 보호해주십니다. 목욕탕에 들어갈 때 주인에게 맡긴 귀중품은 나중에 분실당해도 배상 받을 수 있지만, 맡기지 않은 귀중품은 배상 받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믿고 맡긴 것을 보호해주시고 책임져 주십니다. 근심 걱정을 맡기지 못하고 자신 홀로 처리해 나가려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는 행위입니다.

 

1:29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라고 말합니다. 은혜를 주신 목적은 그리스도를 위하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아 그리스도를 위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육체의 기회로 사용된다면 은혜를 헛되이 받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은혜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첫 사랑에는 주님을 위하여 힘을 쓰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이 해이해지면 주님을 위하지 아니하고 은혜마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은혜가 멈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할 때, 감사할 때 넘치게 받을 수 있습니다(고후4:15).

 

은혜가 헛될 때는 징계를 경이 여길 때입니다(12:5). 징계는 곧 교훈입니다. 징계 속에는 교훈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는데(12:6), 아무런 의미 없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가르치고자 하시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 교훈을 받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나칠 때 은혜를 헛되게 받는 것입니다. 은혜는 주님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고전15:10). 주님과 사귀는 것입니다. 주님은 빛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허물을 들어내 주십니다. 자신의 허물을 깨달으면 회개하고 돌이키면 깨끗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심의 악을 깨닫고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은혜를 헛되이 받는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용돈을 주면 못 된 친구들과 사귀며 죄 짓는데 사용한다면 용돈이 끊길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 짓도록 은혜를 주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도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주님을 위하여 고난 받기를 기뻐한다면 은혜 위에 은혜가 넘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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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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