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인내의 뿌리’
2021/03/10 10: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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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 목사 (신촌예배당, 웨이크 사이버신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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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21:19)

 

여기서 얻으리라의 헬라음 크테세스데보존하다’ ‘지키다를 의미하고, 영혼 푸쉬카스생명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너희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는말씀은 너희의 인내로 너희의 생명을 지키리라.”고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켜 나가는 것 또한 얻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사탄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습니다.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날 때 흔들리지 말고 인내로써 주님의 피 값으로 받은 생명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을 주님은 당부하고 계십니다.

 

며칠 전 교육관에 있던 행운목이 13년 만에 꽃을 피웠다고 하기에 가보았습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먼발치인 그곳까지 향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13년 전 교회 이전 기념으로 선물을 받은 행운목은 3년 정도 지나자 벌써 천장까지 자랄 만큼 훌쩍 커버렸습니다. 더 이상 자랄 곳이 없을 때면, 보살피는 분들이 적당히 절지하여 원하는 분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솔직히 전 꽃이 피는 식물인지 아닌지조차 몰랐습니다. SNS로 꽃 사진을 보내왔기에 피었나보다했는데 어렵사리 13년 만에 피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13년은 교회이전 후 기간을 말한 것이고 새싹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중간쯤 자라서 가져온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몇 년 더 걸렸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식물이 사람처럼 감각이 있다면 이 식물도 나름대로 시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화초들이 활짝 꽃을 피우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때 나는 왜 아직까지 꽃을 피우지 못하지?’하며 초조했을지도 모릅니다. 한 해 한 해 지나며 그래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나도 반드시 꽃 필 날이 올 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였겠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내게도 그런 날이 올까?’ 하며 불길한 생각도 들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행운목은 기어이 꽃을 피우고야 말았습니다. 이처럼 인내는 쓰지만 결과는 아름답습니다.

 

수영을 하려는 사람이 이론만 가지고는 수영을 배울 수 없듯이 인내는 많은 책을 본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실습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참고 인내하는 사람이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 가십니다. 한나에게는 브닌나라는 동서를 허락하셔서 한나로 하여금 기도하는 사람, 참고 인내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요셉 역시 형님들에게 팔려가게 하고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 등을 통하여 참고 인내하는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참아가며 이스라엘 지도자 수업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사울이라는 사람을 통하여 어떠한 환경도 감내하는 사람으로 빚어 갔습니다.

 

복음에 대한 결실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킨 후 인내가 들어가야 합니다(8:15). 인내는 영혼을 만들고 성장해 나가는 것에 필수입니다. 인내는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습니다. 또한 참으면 함께 왕 노릇합니다.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딤후2:11~12). 왕은 남을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는 왕입니다.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으면 환경도 다스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어려움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입니다.

 

성경 자체가 인내하는 말씀입니다.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3:10). 인내의 말씀을 지킬 때 그 말씀이 인내하는 사람들을 지켜 주십니다. 주일 시험을 인내하며 지키면 주일이 그를 지켜 줍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인내하며 지키면 사랑이 그를 지켜 줍니다. 우리 자신이 말씀 안에 거할 때 주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기 때문입니다(15:4).

 

어떻게 인내할 수 있습니까? 12:2이하에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라고 나옵니다.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인내의 힘을 얻습니다. 바라보는 것에 힘이 납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참으심을 생각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고, 예수님의 용서를 생각하면 위로부터 참는 힘이 주어집니다.

 

손기정 하면 일제 강정기,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분으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1935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습니다. 당시 양정보통고등학교 선생님이었던 김교신은 늦깎이 학생 손기정 선수의 비공식 트레이너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김교신 선생은 손기정 선수가 달리는 길에서 자동차로 앞서 달렸습니다. 지쳐 속도가 떨어지면 자신이 존경하던 선생의 얼굴을 보고 힘을 내겠다는 손기정 선수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손기정 선수가 볼 수 있게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고 손기정 선수는 지칠 때면 선생을 바라보고 혼신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무사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고 이듬 해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바라보고도 이와 같이 힘을 낼 수 있을진대, 전능하신 하나님인 예수님을 바라보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은 한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저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10:12)라고 말합니다. 주님을 바라볼 때 조금 힘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부요하게 풍부하게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참게 하시는 것은 화를 자신 속에 쌓아둔 채 올라오지 못하도록 꾹꾹 누르도록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한다면 물이 흘러올 때마다 넘치지 못하도록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필경 몸으로든 입으로든 와그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그때 자신은 물론 주변에 많은 상처를 입힙니다. 하지만 주님을 바라보면 위에서 흐르는 분노의 물줄기, 정욕의 물줄기, 싫증의 물줄기가 끊어지고 맙니다. 그것은 마치 계12:15이하의 말씀처럼 용의 입에서 강같이 토하여 낸 물을 땅이 입을 벌려 강물을 삼킨 것과 같습니다.

 

인내 그것은 영혼을 얻고 영혼을 보존해줍니다. 하지만 결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앙모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때마다 일마다 주님을 바라보고 생각함으로 주님께 힘을 얻어 인내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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