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기총 설립으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급증

장로교 분열의 대안으로 등장한 연합단체의 재분열

 

본보는 올 한 해 한국교회 대통합을 촉구키 위한 연중기획 한국교회 대통합, 지금이 골든타임이다를 수차례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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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앞뒤 맥락 없는 뜬금없는 문제제기지만,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이 문제를 공감치 못하는 기독교인은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수년간 그야말로 처절하게 무너졌고, 지금 이 순간도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위험에 더 이상 반응치 않는 교계다. 최근 수년간 한국교회를 표현했던 위기라는 단어는 우리의 신앙에 더 이상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할 만큼 진부해졌고, 오히려 친근해졌다. 만성화된 위기에 따른 의식의 부재’, 어쩌면 한국교회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최악그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의 피해는 실로 헤아릴 수 없을만큼 컸다. 월세를 감당치 못한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고,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목회자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생명의 젖줄과도 같은 백두대간의 수많은 샛강들처럼 전국의 작은 골목을 책임졌던 미자립 교회들에 공급되던 물줄기는 메말라 버린 지 오래다.

 

여기에 농어촌교회들의 연이은 폐쇄는 실로 결정적이다. 시대의 발전에 비례한 심각한 도농간 불균형 속에서도 꿋꿋이 고향을 지켜내던 이들 농어촌교회들이었지만 광폭한 코로나19의 포화는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지붕 위의 십자가를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위기의 시작은 언제인가? 혹자는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를 그 시작으로 보고 있지만, 실상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전에도 충분히 위기였고, 심각했다. 코로나는 무너지기 직전에 있던 한국교회에 마지막 한 방을 날렸을 뿐이다.

 

한국교회 위기의 시작은 바로 분열이었다. 한국교회는 흔히 장···순으로 불리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실상 장로교만 300개가 넘을 만큼 어마어마한 분열을 반복했다. 한강의 기적과 비견될 정도로, 전 세계교회의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부흥 이면에는 분열을 통한 경쟁적 성장이라는 매우 씁쓸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

 

어느 순간 숫자를 세는 것이 무의미해 질 정도로 분열이 일상이 된 상황에, ‘연합단체의 구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였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애초 진보 일색의 NCCK에 대응해 출범하기는 했지만, 한국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수 교단들이 한기총을 통해 함께하며,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교단 분열의 대안격으로 등장한 연합단체 역시 분열의 화()를 피하지 못하며, 한국교회는 본격적인 침체에 들어간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무너지게 한 결정적 단초, 하늘로 비상하던 한국교회의 날개를 꺾어버린 사건이 바로 연합단체의 분열이었던 것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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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위기의 시작 “연합을 집어삼킨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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