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박사의 한국교회사가 열전] 김인수 박사(1943년-)
2021/06/15 12: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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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박사(서울교회사 연구소장/ 대신대 전 한국교회사 교수)

섭리사관에 바탕한 한국기독교 역사저술

교회와 국가 관계교회일치와 에큐메니칼 운동에 깊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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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간행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 임희국 박사(2021.2. 은퇴) 은퇴기념논문집에서 동 대학의 서원모 박사는 김인수에 대하여 그는 역사신학이나 교리사 보다는 교회사 영역에서 장신신학(長神神學)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하였다. 서원모는 같은 글에서 김인수는 이형기와 같은 시기에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장신신학에서 섭리사관 혹은 섭리적 역사이해를 제시하였고, 한국교회사의 여러 분야에서 장신신학을 확장시켰다. 또한 김인수는 한걸음 더 나이가 아시아교회사와 남미교회사를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함으로써 장신신학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고 했다.

 

김인수(金仁洙)는 이형기 교수와 연구 주제나 방법이 상당히 다르지만, 한국교회 안에서 교회일치와 에큐메니칼 운동을 연구하고 비서구권 교회사 연구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이형기 교수의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같은 책 p.82).

 

김인수의 섭리사관

김인수는 한남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마친 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본격적인 교회사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그 후 해외로 나가 메코믹신학대학원을 거쳐 듀북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S.T.M) 학위를 받고, 버지니아에 있는 유니온신학대학원에서 철학 박사(Ph.D.)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회사와 역사신학을 교수하다가 은퇴했다. 은퇴 후 지금은 통합측 교단 총회에서 설립한 미국 LA 오렌지 카운티의 미주장신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부임하여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가 쓴 주 저서로는 <한국기독교회의 역사>(2003), <일제하의 한국교회 박해사>(2006), <예수의 양 주기철>(2007), <인튼 의사의 선교 편지>(2013), <섭리사관의 창에서 본 한국교회의 역사>(2017)가 있고, 한국교회사를 영문으로 쓴 <History of christianity>(2017)가 있다.

 

그의 <한국기독교의 역사>1994년의 개론서를 확대 개편 보완한 저서로 김인수는 백낙준의 선교사관, 민경배의 민족사관, 이만열의 민족교회사관, 주재용의 민중사관을 뛰어 넘어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속사관 혹은 섭리사관의 입장에서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기술하였다고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김인수는 구속사관이나 섭리사관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그가 실재적인 역사 서술에서 구속사관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결론 부분에서 그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다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교회사에 대하여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 민족이 기독교 복음을 받게 된 것이 벌써 2세기가 지나가고 있다고 진술한 후, 기적과 같은 교회 성장에 관해서는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사랑하셔서 수천년동안 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거짓된 신을 섬기면서 어두움에 살아오던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가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기인한 것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김인수, 한국기독교회의 역사, 머릿말)고 했다.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 관심 기울여

역사신학자와 교회사가라면 당연히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고백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서술이나 평가에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역사는 사료(史料)에 기초해야 하고, 한 사건이나 인물의 활동 또한 복합적이고 가변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표현이 자칫하면 특정 당파나 집단의 관점과 입장을 초월적으로 정당화 하는 위험을 내포할 수 있기도 하다.

 

김인수가 자기의 주저 속에 교회사 전체를 회고하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고 있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라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엄밀한 의미에서 사관(史觀)인 섭리사관이란 말을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섭리적 관점이라 보아야 하겠다. 그는 섭리사관을 제시하고 역사신학과 교회사 연구와 서술에 있어서 또 하나의 기초를 놓았다고 할 것이다.

 

그의 저서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경교(景敎; Nestorianism)의 동양선교에서부터 남북 교회의 만남까지 한국교회사를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원래 신학생들을 가르치며 강의에 필요한 교재로 집필하여서 특정사관에 의해서 저자의 주장을 하기보다 한국교회 역사를 통시적으로 아우르는 사안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기술함으로 저자의 관점에서 비판 및 평가를 곁들이고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내용은 이야기체로 정보제공과 독자들에게 친화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겠다.

 

김인수는 특별히 교회와 국가 관계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는 교회와 민족주의 관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Union Theological Seminary, 1993). 교회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와 관계(교회와 신학 vol.27), 일제하 지도자들의 나라사랑 변절(교회와 신학 vol.18), 전쟁과 평화(교회와 신학 vol.53),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교회와 신학 vol.58) , 또 재한 선교사들의 사료 번역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마펫 선교 일기(장신대 2000), 언더우드 선교 편지(장신대 2002), 편하설 선교 일기(쿰란출판사 2009), 배위량 선교 일기(쿰란출판사 2004) 등이 있다.

 

교단의 여성안수 문제에 공헌

김인수는 강의실에서는 제자들에게 정직과 성실, 특히 순교신앙을 강조하였다(정신대 서원모 증언). 더 나아가서 언더우드나 김인서와 같이 초기 선교사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교회일치운동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장신신학이 에큐메니즘에 기초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또 하나 특이한 연구 주제로는 여성안수 문제를 다루는데 앞장 선 것이다. 그는 교회사적 고찰을 통하여 예장 통합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인수의 교회일치와 여성에 대한 관심은 그의 제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그의 또 다른 교단과 장신대에 끼친 공헌은 장로회신학대학교 100년사를 집필했다는데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본교의 역사를 잘 압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주요 사료들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정리하여 장신대의 역사적 신학적 방향을 정리했다(2002. 장신대출판부).

 

김인수의 또 하나의 한국교회 공헌은 아시아교회사와 남아메리카교회사 영역으로 넓혔다는데 있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 아시아교회의 역사는 생소하다 못해 연구의 불모지요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이 방면에 처음 언급한 학자로는 아시아교회사란 이름으로 한신대학교의 이장식과 장신대의 김광수가 있고, 김인수가 사무엘 마펫이 쓴 아시아교회사 두 권을 번역하므로 본격적인 아시아교회 역사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이 분야에서 관심을 환기시키는 선구자의 사명을 다 하였다.

 

김인수의 교회사학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미결된 채로 남아 있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한 차원 더 높여 기초를 놓아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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